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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29일 야곱의 우물-요한 6, 35-40 묵상/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9 조회수495 추천수8 반대(0) 신고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35-­40)
 
 
 
 
◆남편과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공금을 횡령해 증권에 투자하고 이익금을 챙긴 다음 원금을 갚으려다 들통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결재란에 남편의 도장이 없었다. 마침 교육 중이었다. 날마다 도장 찍는 일에 신경을 쓰라고 당부하는 내 말이 걸려 교육을 받던 중이라고 했다. 우선 책임 있는 사람들이 변제하고 사건을 수습하기에 이르렀는데, 우리는 도의적인 책임으로 다른 사람의 절반을 물어냈다.
 
죄짓고 도망 다니는 사람을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인데, 기도하며 지내던 때 놀랍게도 그가 우리 집을 직접 방문했다. 빈털터리였다. 돈을 갚아야 할 사람이 맨몸으로 나타나다니…. 평소에 500원짜리 아이스크림도 내 입에 넣기를 아끼며 모은 돈이라 남편은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몹시 걱정했다. 그러나 이미 죄는 저질러졌고 그 돈은 주어야 받는 것이므로 포기했다.
다만 사건을 통해 그 영혼이 구원되기를 나는 빌었다. “갚을 사람이 갚아야지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예수님께 의지하십시오. 나를 용서하고 인내로 참아주며 나를 도우신 예수님 때문에 당신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참회하면 주님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훗날 피해 다니다가 그가 잡히는 바람에 사건이 드러나고 우리는 변제한 돈을 돌려받았다. 질서를 벗어난 선택에는 언제나 화가 따르지만 그래도 주님께 가기만 하면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말씀은 항상 열린 문이라 좋다.
오정순(한국가톨릭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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