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착한 목자 (한 번 사제이면 영원한 사제) - 이기양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2 조회수770 추천수11 반대(0) 신고

착한 목자

 (한 번 사제이면 영원한 사제)

 

    뉴욕대교구 한 신부가 로마 어느 성당에 기도하러 가다가 입구에서 거지를 만났습니다. 그를 얼핏 바라보던 그 신부는 그가 자신과 같은 날 사제가 된 신학교 친구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가 믿음과 소명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사제는 몹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다음 날 신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개인미사에 참례할 기회를 가졌고 미사 말미에  교황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어 교황 앞에 무릎을 꿇은 그는 자신의 옛 신학교 동료를 위해  기도를 청하고 싶은 마음에 그간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하루가 지나 바티칸에서 교황과 저녁 식사에 그 거지를 데리고 함께 참석해 달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신부는 그를 설득해 씻기고 옷을 갈아 입혀 교황 앞에 데려갔습니다. 저녁 식사 후 교황은 거지와 둘만 있게 해 달라고 사제에게 부탁했습니다. 교황은 그에게 자신의 고해성사를 부탁했습니다.

   그는 놀라서 자신은 지금 사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한 번 사제이면 영원한 사제입니다."

   거지 사제가 "나는 이제 사제 권한이 없습니다."라고 고집했으나 교황은 "나는 로마 주교입니다. 이제 내가 그 사제 권한을 수여합니다" 하며 고집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교황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그는 몹시 흐느껴 울며 이제는 자신의 고백을 들어달라고 교황께 청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에게 어떤 교구에서 구걸을 하는지 묻고는 그를 그 교구의 보좌신부로 임명하고 거지들을 돌보는 일을 맡겼습니다.

    놀랍지요?

   교황님은 깊은 상처를 입은 사제에게 완전히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교황님 못지않게 따뜻했던 목자 한 분이 계셨지요.  '바보'라고 불리기를 희망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바로 그분입니다.

 

- 이기양 신부님 글 중에서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