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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타비타. 일어나시오” - 5.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2 조회수466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5.2 토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기념일
                                                                                        
사도9,31-42 요한6,60-69

                                                  
 
 
 
 
“타비타. 일어나시오”
 


타비타 대신 나의 이름을 넣어 불러보십시오.
 
바로 베드로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부활하여 일어나라는 말씀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묵시록의 다음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셔서
  그들은 제 발로 일어섰습니다.’

이어 아침 찬미가 1연도 좋았습니다.

‘영원히 인자하신 그리스도여,
  스승은 삶의 질서 잡아주시니 주님은 참 생명의 말씀이외다.
  주 홀로 그 말씀을 간직하신 분.’

둘 다 오늘 말씀과 관련됩니다.
 
오늘도 주님은 참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살려 일으켜 주시고자
생명의 미사 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얼마 전 봄 소풍 시
소래 포구에서 무수히 떼 지어 날던 갈매기들을 보며
문득 ‘아, 이 갈매기들은 이름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도 점차 사라져갑니다만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다 그만의 고유한 이름이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이름이 주어지고
또 신자들은 세례의 영적 탄생으로 세례명도 지닙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도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누가 다정히 나의 이름을 불러줄 때는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 지요.
 
이름이 지칭하는 나는 과연 누구일까요?
 
내 이름을, 참 나를 잊고 살아가는 이들,
살아있어도 진정 살아있다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만나야 나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리 나를 찾아도 찾을 수 없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영과 생명을 받아야
참 나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영이며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받아 모셔야
참 나를 살 수 있기에 매일미사에 참석하는 우리들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 진리를 예리하게 통찰해 알았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베드로 사도였기에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 넘치는 말씀으로
중풍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자를 살립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를 통해 하신 기적입니다.
 
먼저 이름을 불렀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중풍으로 8년 동안이나 고생하던 애네아스는
생명의 말씀에 힘입어 부활하여 일어납니다.

“타비타. 일어나시오.”

역시 타비타도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부활하여 일어납니다.
 
‘일어난다.’는 말마디 부활과 관련된 말마디입니다.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영과 생명의 말씀으로 부활하여 일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애네아스와 타비타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미사를 통해
우리를 당신의 영과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시어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시편116,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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