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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개인소명과 공통소명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3 조회수716 추천수9 반대(0) 신고

 

 

 

부활 제 4 주일 - 개인소명과 공통소명

 

 

 

 

 

산에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닙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저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길을 택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하나하나 너무 잘 아십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맞는 길이 무엇인지 아시고 그 길을 가도록 초대하십니다.

이것을 성소라고 합니다. 성소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거북이와 오리와 캥거루가 함께 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치타였습니다.

거북이는 수영을 잘하고 오리는 수영과 날기를 캥거루는 높이뛰기를 잘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달리는 것이니까 달리기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거북이는 손과 발이 다 갈라지면서까지 연습을 했지만 빨리 달릴 수가 없었고 무능력한 열등아로 남았습니다. 오리는 날개를 사용하지 못하여 날지도 못하게 되었고 다리 근육이 붙어 조금 빨리 뛸 수 있게 되었으나 물갈퀴가 찢어져 수영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캥거루는 높이 뛰지 못하고 달리는 것만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높이 뛰면서 달리면 더 빠르다는 것을 잊고 뒤뚱뒤뚱 달리게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 빠른 편이라고 칭찬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각자는 자신들의 독특한 능력을 잃고 적당히 빨리 달리는 칭찬받는 학생들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삶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정치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업을 하고 어떤 사람은 주부가 되고 어떤 사람은 수녀님이나 사제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요즘 아이들의 꿈 중 가장 많은 것이 연예인이 되는 것입니다. 인기도 있고 돈도 많이 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연예인이 될 수 없고 연예인이라고 해서 다 부자이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각자에 맞는 길을 찾아야합니다. 무조건 공부만 시킨다고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 자매님이 저에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딸이 명문대 의대를 졸업했는데 병원에 취직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딸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부만 시키는 것보다는 인성적인 면에도 신경을 썼어야 했을 것이라며 후회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혹 하느님께서 나의 자녀에게 다른 무엇을 원하고 있는데 부모님들이 자녀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되도록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합니다. 부모님들은 돈 많이 벌고 결혼해서 좋은 가정을 꾸려야 행복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생각을 틀릴 수 있습니다.

신자들 또한 그나마 자녀가 사제가 되겠다면 잘 받아들이지만 수녀님이 되겠다고 하면 반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너무 부자유스럽고 구속받아 힘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의 수녀님들이 다시 태어나도 수녀님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결혼한 자매들이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다시 결혼하겠다고 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을 것을 자신합니다.

 

사제 성소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그 길이 가장 행복하여 주님께서 불러주셨음에 감사해해야하고 결혼 성소로 불러주셨으면 그것에 감사하며 살면 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를 주님께서 어떤 길로 불러주시는지 잘 깨닫고 그것을 깨달았다면 믿고 그 길에서 행복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불러주시는 길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유일하게 하나입니다. 이것이 공통성소입니다. 공통적으로 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그 목적지란 하느님나라, 즉 행복입니다.

 

어느 날 한 애벌레는 배춧잎을 열심히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마리의 나비가 훨훨 날며 그들 곁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는 그 광경에 너무나 매료되어 그만 넋을 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흉하고 처량함에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잠시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가 이내 쓴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먹던 잎을 마저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날아가던 그 나비가 다시 돌아와 그에게 인사하였습니다. 추한 털북숭이 벌레에게 관심을 보이는 나비에게 그도 부끄럽게 인사했습니다. 그러나 그 눈부신 모습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그 나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땐 나도 너와 같은 애벌레였어.” 애벌레는 농담하는 줄 알고 웃으며 자신도 농담으로 되받아쳤습니다. “그럼 너와 같이 아름다운 나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 그 나비는 믿지 못하는 애벌레가 조금은 슬픈 듯이,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네 안에 나비가 있다는 것을 믿으면 돼!” 애벌레는 피식 웃고는 먹던 배춧잎을 계속 먹기 시작하였고 나비는 어깨를 으쓱하며 꿀을 먹으러 날아갔습니다.

그 때부터 애벌레는 자신의 안에 나비가 자라고 있는 꿈을 자주 꾸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어느 샌가 자신의 추한 몰골을 보고는 이내 현실로 돌아와 버리곤 하였습니다. 가끔 친구들에게 “우리도 나비처럼 날 수 있을까?”하고 물어 보았지만 모두 헛된 꿈을 꾸는 애벌레를 빨리 정신 차리라는 듯이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그는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물질이 나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은 다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오는 대로 뽑아버리곤 하였습니다. 애벌레는 그것이 믿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나비의 말을 떠올렸고 그 믿음으로 나비가 되어 날 수 있다는 말을 조금씩 더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그 믿음이라는 실이 자신을 죽일 것 같아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소망은 기어 다니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훨훨 나는 나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자신에게서 나오는 믿음의 줄로 자신의 몸을 칭칭 감았습니다. 그는 그 속에 갇혀 버렸고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다른 애벌레들은 모두 그가 미쳤다거나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달 밝은 밤에 그는 나비로 다시 태어났고 높은 하늘의 공기를 맡고 꽃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주는 꿀을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가서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그의 말을 믿었고 어떤 친구들은 계속 배춧잎만 뜯어먹을 뿐이었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 내용을 나름대로 꾸며 본 것입니다. 이 책은 뒤늦게나마 저의 성소를 결정하는데 큰 힘은 주었습니다.

누구나 나비가 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르심을 믿고 참된 자유와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나비가 되어 살 수 있고 믿지 못하는 사람은 끝내 나비가 되지 못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 부르심은 단 한명도 예외 없이 불림을 받은 산의 유일한 정상입니다.

 

사제성소를 받았다고 해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원하시고 그 사람에게 가장 행복한 길로 부르십니다.

예수님은 착한 목자로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부르심을 받고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시어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목숨을 바치지 않으셨다면 부활하지도 승천하지도 못하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성소에 목숨을 걸 수 있을 때 나비가 될 수 있고 본질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본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였고 다른 형제들로부터 시기를 받았습니다. 형제들은 처음엔 그를 죽이려고 하다가 이집트로 가는 상인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그는 한 부잣집의 종들 중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나 꿈을 해석하여 다시 파라오의 신임을 받고 재정담당 장관이 됩니다. 그러나 기근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그들이 그를 찾아왔을 때 그는 그의 가족 전체를 덕분에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온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요셉에게 그 많은 고통을 겪게 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도 어떤 소명을 띠고 태어났습니다. 그 소명은 나의 운명일수도 있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 삶을 받아들이면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소명은 나의 참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고 온전한 나를 실현시키는 부르심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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