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당신 안에서 하느님을 믿고 바라보며 만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12,4445)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고 빛 속에 살며 예수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 곧 구원의 삶을 살아갑니다.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을 배척하고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 끝 날에 단죄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예수께 대한 믿음이 우리 구원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하셨을 뿐만 아니라(이러한 의미에서 가톨릭교회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성사<聖事>라고 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당신의 아드님을 믿고,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상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상 희생 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미사 안에서 가능합니다. 우리는 미사에서 말씀의 전례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성찬 전례에서 당신 자신을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사랑의 대화인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납니다.
그러므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헌장에서 17번이나 강조했듯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하느님을 만나 이 세상에 하느님을 드러내는 성사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신앙인은 어두운 이 세상의 “빛과 소금”(마태 5,13-16)으로 신앙의 여정을 성실히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동원 신부(전주교구 가톨릭 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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