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바다 / 하영순
허리 굽고 주름살로 얼룩진 얼굴에
피는 함박꽃
어버이날
빠듯한 삶에도 사랑을 챙겨 담은 자식들이 있어 즐겁다
같이 늙어 가는 큰 아들 등을 쓰다듬으며
나락 논에 물 실어 놓은 듯 든든한 큰 아들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한편의 시다
주름살만치나 많은 세월의 애한은
자식들을 보는 순간
봄날에 눈 녹듯 녹아버리는
우리 어머니
굵은 손마디에 가정이란 뿌리가 크고 있다
내가 있고 네가 있어
우리가 있고
그 우리 속에
따뜻한 사랑이 튼튼한 내일이 있다
닦으면 닦을수록 빛나는 유리 그릇 같은
가족
놓쳐 버릴 수 없는 이 소중함
오월은 가정의 달
사랑으로 가꾸고
사랑으로 다듬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좋은 열매를 달고 싶다
한평생 가슴에 엮은 어머니의 시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