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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증거자 성령님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8 조회수883 추천수12 반대(0) 신고

 

 

 

부활 6주간 월요일 - 증거자 성령님

 

 

 

 

미국에서 어떤 신부님께 함께 공부하시던 스님 두 분이 성경을 읽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 신부님은 종교의 편협한 시각을 넘어선 그 스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성경 두 권을 스님들에게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뒤 성경을 읽고 계시냐고 물어보았더니, 그 스님들은 성경을 몇 장 읽지 못하고 포기하였다고 대답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세상을 만들고, 형제끼리 죽이고, 가족끼리 서로 속이고, 이스라엘 아닌 다른 민족들을 마구 죽이는 하느님을 접하고는 그런 허황되고 불공평하고 자비롭지 못한 하느님을 자신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더랍니다.

정말이지 신앙이 없는 사람이 성경을 읽어 내려가면 도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거룩한 말씀이라고 받아들이며 수백 년간 전 세계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적어도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느님은 어쩌면 잔인하고 자신의 백성만 알고 질투심이 강하고 무서운 분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약성경도 거룩한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과연 그런 허황된 이야기들이 거룩한 말씀이 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성경은 성령님의 영감(靈感)으로 기록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으로부터 글을 쓰는 이들이 진리를 그 안에 기록하도록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이 보통 책이 아니라 ‘거룩한 책’이 되었고 ‘하느님의 말씀’이 된 것입니다.

 

만약 ‘성경’이 성령님의 영감으로 ‘하느님의 말씀’이 되었다면,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 즉 ‘성자 예수님’을 계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주보성인인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의 글이 성령님의 중재로 그리스도를 계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를 계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교회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의 계시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사랑’입니다. 따라서 성령님이 둘 사이에 있어야 둘이 한 몸이 되어 하나가 다른 하나를 계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을 생각해 봅시다. 우리 몸은, 육체와 영과 영혼으로 되어있습니다. 육체는 보이지 않는 영혼을 계시합니다. 육체는 영혼의 상태를 나타내줍니다. 영혼이 겁을 먹으면 심장이 빨리 뜁니다. 이는 육체가 놀라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혼이 놀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는 육체가 영혼을 배신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영혼은 그 사람을 싫어하는데 육체는 거짓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는 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점점 더 나아가 영혼은 진실을 알고 있는데 육체는 계속 거짓말만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육체가 영혼을 올바로 계시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육체와 영혼을 연결시켜주는 영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활기를 얻게 되는데 죄를 지으면 성령님께서 그 사람 안의 영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어야하는데 결정적으로 성령님이 충만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모습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해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특별히 첫 제자들 또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보고도 유다인들이 무서워 그 분을 증거하지 못하고 숨어서 한 집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내려오시고 나서야 제자들은 비로소 밖으로 뛰쳐나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은 우리들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그 분을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성령님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길거리에 나가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아무리 떠들고 다녀도 사람들은 콧방귀만 뀌게 되는 것입니다.

 

‘피’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피가 빠져나가면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피가 생명을 상징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 피 안에 ‘산소’가 있어야합니다. 산소가 빠져나간 피는 죽은피라 생명을 상징하지 못하고 아무 쓸모가 없어 버려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성령님’이 계셔야합니다. 성령님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의 그리스도가 아니라 죽음이 무엇인지밖에 보여주지 못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시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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