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관조적(觀照的) 삶" - 5.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1 조회수44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5.20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사도17,15.22-18,1 요한16,12-15

                                                      
 
 
 
"관조적(觀照的) 삶"
 


현재의 경제위기가 기회라는
어느 학자의 견해에 공감이 갔습니다.

“만일 예전과 같이 자원과 에너지를
  분별없이 탕진해 나가는 그런 경제가 지속된다면,
  계속해서 10년, 20년 그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생태적 측면에서 보면 전멸이예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세계적으로
  경제가 가라앉은 것은
  뭔가 보이지 않는 섭리의 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자본주의 메커니즘이 정체되는 기회를 던져준 것은
  인류사회를 살리기 위한 누군가의 뜻이 아니겠는가.
  저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좋은 삶을 살 것인가’
  이런 기회에 우리가 진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게 정말 유익할 것 같아요.
  옛날에 희랍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이란 관조적인 삶이라 했어요.
  관조적이라는 게 자기를 성찰한다는 예기잖아요.
  그러니까 관조적인 삶,
  다시 말해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하며 사는 삶이지요.”

우리 식으로 말해 관조적인 삶은
성령 안에서의 관상적 삶을 뜻합니다.
 
외적 삶이 아닌 내적 삶이요
육적 삶이 아닌 영적 삶을 뜻합니다.
 
사실 사람의 보이는 외적 신체의 성장도 한계가 있듯이
외적 경제 성장도 한계가 있습니다.
 
외적성장이 멈췄다는 것은 바로 내적성장 쪽으로,
관조적, 관상적 삶 쪽으로 방향 전환하라는
하느님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래서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행복은 삶의 양이 아닌 삶의 질에,
즉 소유가 아닌 존재에 달렸음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깨달음을 주시는 분이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십니다.

“그러니 그분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진리의 영의 도움으로 진리를 깨달아 갈수록 자유로워집니다.
 
복잡했던 삶은 단순해지고
내적 상처는 치유되어 본질적 삶을 살게 됩니다.
 
바로 이게 관상적 삶의 축복입니다.
 
결국 성령을 통해 진리자체이신
살아계신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한 변화요 축복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울수록 삶은 단순해지고 본질적이 됩니다.

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아니 살아있다는 자체가
하느님 체험이요 찬미와 감사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고백하는 하느님을
우리도 그대로 체험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이런 하느님 안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구원이요 축복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떠나 우상과 소유물들에 매이게 되면
삶은 더욱 복잡해지고 혼란해집니다.
 
하여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고 그렇게 강조하셨습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관상적 삶일 때
마음 관리, 영혼 관리는 저절로 뒤따를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우리 모두를
진리의 영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