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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 ....고 민성기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작성자방인권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3 조회수486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 기도하고 있지 않다는 표지입니다


사람들은 왜 기적을 바랄까요?

기적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한 주간 계속 이어지는 집회서와 마르코 복음은 지혜와 믿음

그리고 기도에 관해 얘기합니다.

사람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일컫습니다.

호모는 하늘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서 지상에 사는 동물을 말하며,

사피엔스는 지혜롭다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여느 동물과는 달리 지혜롭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지혜를 믿음 즉 하느님을 아는 것으로 풉니다.


사람들이 기적을 바라는 것은 기도하고 있지 않다는 표지입니다.

기도란 하느님에게서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과 이야기하면서 사귀는 친밀한 우정의 나눔입니다.

기도하지 않기에 하느님과 우정을 나누지 못하니 기쁘지 않지요.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니,

하느님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고 하지요.

그러기에 매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덜거립니다.

그리곤 무언가 새로운 것, 신기한 것을 찾습니다.

기적을 바랍니다.

기적을 바라는 것은 하느님 아닌 엉뚱한 것에서

하느님을 찾으려고 하는 잘못된 신심이지요.

기적을 바라는 것은 하나의 욕심이요 욕망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내 마음에 거하시는데,

기도하지 않으니 하느님과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것에 마음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애착 속에 살게 됩니다.

애착 속에 살지 않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곧잘 물어 봅니다:

“나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받는 아들인가?”

제가 기도하지 않을 때,

사람들의 환심을 살려고만 하고 하느님께 가까이 하지 못하니

예수님을 거부하는 베드로처럼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 26,74) 라고 말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곤 놀랍니다.


저는 기적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며 기쁨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기적을 바란다는 것은 기도하고 있지 않다는 표지입니다.


고 민성기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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