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3 조회수74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5월 23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Ask and you will receive,
so that your joy may be complete.
(Jn.16.24)
 
 
제1독서 사도행전 18,23-28
복음 요한 16,23ㄴ-28
 
 
어제는 서울 사당5동 성당에서 레지오 전 단원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한 달에 5~6번의 강의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어제 강의를 하면서 문득 들은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새벽 묵상 글에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어제 강의는 몇 달 전에 미리 부탁받았던 것이지만, 제가 좀 모자라서 몇 시간짜리 강의를 해야 하는지를 수첩에 적어 놓지를 않았습니다. 3시간인 것 같기도 하고, 4시간이라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강의할 내용을 여유 있게 4시간 분으로 준비해서 갔지요.

시간 맞추어 도착을 했고 강의 시간을 여쭈어보니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3시간이랍니다. 준비한 내용보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기 위해서 말을 빨리하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드디어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문제는 제가 할 말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지요. 즉, 제가 준비한 강의록의 절반 정도밖에 하지 못한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마무리를 하면서도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떠올렸습니다.

그만큼 주님에 대해서 전해드릴 이야기가 많아졌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는 강의록을 읽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주님에 대한 체험도 많아졌고 묵상도 꽤 많이 해서 함께 나눌 이야기가 많아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자연스럽게 부족하게 되더군요

문득 사제서품을 받고나서 몇 달 뒤, 어느 성당에서 견진교리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가 저의 첫 번째 데뷔전이었지요. 얼마나 떨리던 지요. 서품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1시간이라는 시간이 제게 주어졌는데, 그 한 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고 강의를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이 준비했다고 했지만, 읽기에만 급급하다보니 말은 빨라지고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는 것입니다.

이렇게 1시간을 말하기도 힘들었던 제가 이제는 4시간 이상을 말하라고 해도 끄떡없는 저로 변했습니다. 말하는 기술이 늘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그보다는 주님께 대한 체험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을 체험 많이 한 사람은 주님에 대해서 할 말도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주님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할 말도 없겠지요. 그러므로 주님을 체험하기 위해서, 즉 주님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오늘 복음을 통한 예수님의 말씀인 ‘청원기도’입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 부탁을 할 수 있고, 또 그렇지 않다면 친해지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청할 때도 있습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렇지 않을까요? 아직 주님을 잘 모른다면, 또 주님과의 관계가 부족하다면 친해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과 더욱 더 가까워지고 사람들에게도 주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의 기쁨은 더욱 더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칼은 칼집보다 오래 가고, 영혼은 가슴보다 오래 간다(조지 고든 바이런).






진정한 강함(정용철, ‘행복한 동행’ 중에서)

사람들이 왜 강하게 보이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덮기 위해서
더 강한 말과 모습을 하는데
그것이 힘들어 보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나는 눈물 흘리는 사람이 좋습니다.
외롭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름답고,
슬프다고 말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우리 마음은
약하고 부드러운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진정한 강함은 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Michael Hoppe - Hidden In Th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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