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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만남 주님승천 대축일[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4 조회수651 추천수6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찬미예수님

우리 교회에는 승천 대축일이 두 개가 있습니다.

첫 번째, 예수님이 승천하신 예수승천대축일, 또 하나 성모승천 대축일,

그런데 같은 승천이라 하더라도 예수승천대축일과 성모승천대축일이 다르지요?

예수님의 승천은 당신 스스로 신성(神性)에 의해서 올라가신 거였고,

성모님의 승천은 피승천(皮昇天)이라고 그럽니다.

다른 말로 옛날에는 <피승천대축일> <올리움> 을 받으신 거죠.

본인이 올라가신 것이 아니라......

다른말로 옛날에는 <성모 몽소 승천대축일> 이라 그랬어요.

이제는 그냥 <성모승천대축일>

오히려 옛날 그 가르침이  단어가 더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성모님의 승천을 <성모몽소승천대축일> 또는

<피승천대축일> 이렇게 얘기를 했었습니다.


승천(昇天)

예수님이 어떻게 올라가셨을까!

비행기처럼 뭐 로케트 엔진이 있어서 올라가셨나?

아니면 손오공처럼 구름을 타고 올라가셨나?

우리는 흔히 승천하면은 먼저 머리에 자꾸 이렇게 떠오르는 것이

예수님이 올라가신 방법이 자꾸 궁금증이 생기지만....

그러나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올라가셨겠습니까?

예수님스럽게 올라가셨을 겁니다.

맞습니까? 틀립니까?

그러니까 괜히 그런데다가 신경 쓰느라고 정력을 낭비하지 마시고

중요한 것은 승천의 의미가 뭐냐?

예수님의 승천이 이천년이 지난 바로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느냐!

하는 것을 묵상하는 것이 바로 승천대축일의 의미요 핵심이지~~

어떻게 올라 가셨느냐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의 승천의 첫 번째 의미는 귀향입니다.

 

귀양이 아니라 귀향입니다.

귀양은 뭡니까?

죄 짓고 섬으로 끌려가는 것이 귀양이지만~~

귀향은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귀향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도 아니었고 이 세상도 아니었죠?

어디였습니까?

하늘, 성부 오른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본 고향을 찾아갔듯이~~

오늘날 우리도 미사 때마다 귀향을 해야 됩니다.


미움에 빠져 있을 때는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습을 되찾을 길이 없습니다.

미움으로부터 용서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귀향입니다.

분노로부터 평화로운 마음으로 찾아가는 것이 귀향입니다.

성체를 영할 때마다 우리는 귀향을 하게 되고

묵주를 들고 기도할 때 마다 우리는 귀향하게 됩니다.

상처 준 이를 위해서 기도를 바쳐 줄 때마다 우리는 귀향을 하게 됩니다.


주님의 승천대축일의 첫 번째 의미는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 세상살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습니까?

그럴 때마다 자꾸 깨지고/ 부서지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고/ 피를 흘리고/ 살아갑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으로 아득한 얘기처럼 들려지지만......

우리들에게는 성체가 있고/ 말씀이 있고/ 성모님의 전구가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어떤 종교보다도 쉽게 자신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죄를 사해주는 고해성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사를 볼 때 마다 귀향을 합니다.

우리는 성사를 볼 때마다 하느님께 귀향을 합니다,

성체를 영할 때마다 귀향합니다.

성서를 읽을 때마다 귀향을 합니다.

예수님은 올라가셔서 천국을 빙빙 돈 것이 아니라

당신이 옛날에 앉으셨던 자리, 성부 오른편에 좌정하십니다.


귀향의 두 번째의 목적은....의미는 만남입니다.

예수님은 성부와 다시 만나셨습니다.

당신의 제자들과의 이별이 마음 아프셨겠지만

때로는 이별이 큰 만남의 시작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육신을 떠나서

성부와의 만남을 위해서 떠나셨습니다.


성자께서 성부를 만나서 제 자리를 찾으셨듯이~~

우리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이면~~

세상 것을 다 포기하더라도~~

목숨을 걸고 만나야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만남을 갖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과 색깔이 뒤바뀝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이끄는~~

영적인 삶의 요소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아오스딩 성인은 마니교에 빠져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암브로시오 성인의 설교를 듣고 위대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도 하느님을 만나서 창녀로 살던 여인이

위대한 성녀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근본적으로 만남의 종교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헤맬 때~~

하느님 쪽에서 만나러 찾아오셨습니다.


어떤 이들은 거룩한 영적독서를 하면서

책 한 권 때문에 생의 진로가 바뀝니다.

책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어떤 이들은 단 한 번의 피정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삶의 방향이 새롭게 결정이 됩니다.

암에 걸려서 하느님을 저주하다가~~

그토록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고 열심히 살았건만~~

40도 안 되는 이 나이에~~

하느님이 있다면 어떻게 나에게 이렇게 깊은 암에 걸리게 할까!

하느님을 저주하고/ 성모상을 때려 부수고

십자가 고상을 쓰레기통에 쳐 넣고~~

죽는 순간까지도 하느님을 원망하던 사람이~~

테입 하나 때문에~~

하느님과 화해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테입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는 겁니다.


제가 어느 본당 피정에 갔을 때 점심시간인데

어느 형제 한분이 제 앞에 앉더니

“신부님 앞에서 밥을 식사해도 좋겠습니까!”

“앉으십시오.”

그 분은 밥은 먹지 않고 내 얼굴만 쳐다보면서 빙그레~~빙그레~~

웃기만 하는 거예요.

속으로 불안했습니다.

‘이게 동성연애자가 아닌가....호모가 아닌가!’

“형제님, 식사를 하면서 얘기 하실 일이 있으면 하시지요!”

“신부님, 밥 안 먹어도... 신부님만 쳐다봐도 배가 부릅니다.”

‘아, 그래요~~그 이상한 배네요!’

그 분 하시는 얘기가 자기는 IMF 전에는 잘 나가던 중소기업체 사장이었고~~

그야말로 뭐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대요.

주말만 되면 비즈니스 때문에 골프 치러 다녀야 되다 보니까 성당과 멀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아직 한창 일할 나이니까 하느님은 나중에 은퇴한 다음에 찾아도 될 거야!

그러다가  IMF를 맞고 그야말로 상거지가 되었습니다.

채권자들한테 도망 다니고~~

부인은 도망을 치고~~

아이들도 뿔뿔이 흩어지고~~

‘이제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살 필요 없다!’

동맥을 두 번이나 끊었지만, 질긴 목숨이라 그때마다 살아나더래요.

나중에는 봉천동 저~~ 높은 산동네에 쪽방을 하나 얻어가지고 하루하루를 품을 팔며 벌어먹고 살면서 그 동네를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축대가 제일 높은 데만을 찾아서 눈여겨봤대요.

‘여기서 떨어지면 머리통이 박살이 나서 한 번에 즉사하겠구나!

그래서 제일 높은 곳을 찾아서 그날 오전에 그 밑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밤이 어둑어둑해 졌을 때 집에서 내려와 새카만 축대를 내려다보면서 그 자리에 앉아서 소주 4병을 깡술을 먹고 난 다음에

‘나는 이제 떠난다!’

그 밑으로 뛰어내렸대요. 축대 밑으로~~

아, 그래서 분명히 죽었는줄 알았는데~~

아침에 해가 떠서 눈을 떠 보니까 세상에~~

지가 살아있고~~

축대가 저 위로 보이는 거야~~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알고 보니까 분명히 죽기 전 오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 날 점심때 누가 이사를 가면서 침대 매트리스를 버리고 갔는데~~.

하필이면 침대 매트리스 위에 그냥 기분 좋게 떨어진 거야~~

‘세상에~~이 기구한 인생 죽을래야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구나!’ 

침대에 엎드린 채로 엉엉 울다가 보니까 버리고 간 쓰레기더미에 쇼핑백이 하나 있는데 쇼핑 백 안을 이렇게 보니까 테입 하나가 눈에 띄더래~~ 거기 쓰레기더미에~~

이게 뭔가 하고 꺼내 보니까 <김웅열신부님강론집>

제목은 <돌아온 탕자!>

그 테입을 꺼내서 터덜더덜 거리는 녹음기에

자기는 삼 일 동안 밥 한 톨 안 먹고 수십번을 듣고 듣고... 울면서 또 듣고... 정말 손톱으로 방바닥을 긁어가며 울었대요.

‘나 같이 못 난 놈, 하느님께서 나 살리려고 이렇게 매트리스까지 깔아주셨던가! 또 멀쩡한 테입은 누가 갖다 버렸나!’

아마 누가 이사를 가면서 테입까지 같이 갖다버렸나 봅니다.

그 양반은 ‘이제부터의 삶은 내 삶이 아니다.

주님이 주신 삶이니 이제부터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그래, 그거다!’

성령이 가르쳐 주신 거예요.

혜화동에 가서 가톨릭 교리원에 등록을 하고,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선교사 자격증을 받아 가지고~~

신부님, 강원도 양구에 다 쓰러져가는 공소를 일으키면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로 일하면서 서울에 나왔다가 신부님 피정이 있다는 얘기를 주보에서 보고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러니 제가 신부님 쳐다보면서 밥이 어떻게 먹히겠습니까?

‘아, 다행입니다.. 당신 호모인 줄 알았는데....’

그 형제는 테입 하나로써 하느님을 만나서 인생이 바뀝니다.

마귀의 삶에서 하느님의 삶으로 돌아섰습니다.


수십년동안 냉담 중이던 노인이 계셨는데 성당에 열심히 나가는 딸이 아버지를 좀 회개시키려고

“아버지,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 신부님 모셔 올까요? 성사를 보셔야지요!”

“일 없어~~죽으면 그 뿐이지... 뭐 천당이 어디 있어~~ 뭐 신부를 불러!”

그는 뼈와 가죽만 남은 몸둥이를 가지고 하느님께 저항했습니다.


딸은 아버지 머리맡에 카셋트 녹음기 하나를 놓고 내 테입을 거기다 하나 꽂아 놓았대요.

“아버지, 손만 뻗으면~~여기만 누르면 소리가 나올거야~ 테입을 들을 수 있으니까 아버지 들어보셔~~”

이 딸이 병문안을 올 때 마다 카셋트를 들여다보니까 카셋트가 돌아간 흔적이 보이더래~~

그러면서 아버지 얼굴이 부드러워 지면서 나중에는

“얘야, 신부님 좀 불러 다오, 병자성사 받을게 ...그리고 고백성사도 볼 게!”

그 딸은 아버지 손을 잡고 엉엉 울면서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우리 아버지 이제 드디어 하느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가시니 감사합니다.

사제를 불러서 병자를 보고 고백성사 받고....

마지막 전대사까지 다 받으시고 아버지는 한 시간 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으셨다고 합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만남입니까?


어떤 이들은 훌륭한 영적 지도자를 만나서 성인성녀가 되신 분도 있습니다.

본당신자들도 어떤 본당신부를 만나느냐~~.수녀들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신앙생활이 행복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합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은

<자식은 애비를 잘 만나야 된다!>

그 진리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어떤 형제가 예수님 한 번 살아생전에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는

희망 하나를 가지고 열심히 기도했지만~~

늙어 죽을 때까지 그 꿈은 실현되지를 않았습니다.

주님이 그의 기도를 들어주지도 않고 또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죽기 전에 고해성사를 보면서 투덜댔습니다.

“내가 ‘한평생 예수님 꿈에라도 한 번 좀  나타나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했건만 예수님 이제 연세가 높으신지...귀가 잡수셨는지

소식이 가지 않는지... 그 소원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저 예수님 있다는 것 못 믿겠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평생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면서도 하느님을 못 보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자, 여기 예수님 들어가십니다.”

하면서 봉성체로 가지고 온 성체를 꺼내어 죽어가는 그 사람의 눈앞에 대어 주었습니다.

마지막 노자성체를 영하는 순간 그 형제는 비로소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눈을 감았다고 그럽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을 꿈속에서라도 한 번 볼 수 있다면 원이 없을 겁니다.

그것에 대한 해답이 승천입니다.


승천귀향이라고 했습니다.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을 되찾는 것이 귀향이라고 그랬습니다.

승천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은 성체를 영할 때마다 하느님께로 귀향합니다.

기도를 하려고 무릎을 꿇을 때마다 귀향합니다.

그것이 바로 승천 안에 들어 있는 답입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처럼 피와 살이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분은 하느님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고독 가운데 있는 우리를~~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를~~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우리를~~

죄 중에 있는 우리를~~

만나시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쓰시면서~~

미사 때마다 사제의 입술을 통하여 성체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의 피와 살이 되고 뼈 속 심령 깊은 곳까지

우리들을 변화시켜 주려고 애쓰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쪽에서는 적어도 입은 벌리고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시편 81장 10절에 <다만 입을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

어찌 입도 안 벌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으며

말씀을 통해 오시는 성령의 역사를 우리 몸속에 끌어들일 수 있겠습니까?


교우 여러분, 승천하신 저 빈 하늘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으로~~

성령의 모습으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만납시다.


잠시 후에 주님의 몸과 피를 통해서 또 한 번 승천하게 됩니다.

이 죄덩어리의 몸뚱아리가 하느님께로 들어 올려집니다.

성체를 영하는 즉시 여러분의 몸은 예수그리스도가 되는 겁니다.


교우들아, 왜 너희는 여기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오늘 이 미사 중에 옴을 믿도록 하여라!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7. 05. 20 (예수승천대축일) 가르침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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