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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6일 야곱의 우물- 요한 17,1-11ㄴ묵상/ 사랑의 대화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6 조회수5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랑의 대화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요한 17,1-­11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니 아버지의 무릎에 뛰어올라 그날 일어났던 시시콜콜한 일들을 다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러한 기억이 아득한 걸 보니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시간이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 어머니와 딸 사이에 대화가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 성적표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대화는 부족한 대화입니다. 새로 사귄 이성 친구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화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서로 바쁘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는 사랑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루가 시작되기 전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난 뒤, 예수님께서는 늘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바로 아버지 하느님께 달려가서 그분의 무릎 위로 올라앉아 끝이 없는 사랑의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이 사랑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광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고, 아들은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생명마저 아낌없이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도 예수님처럼 아버지 하느님과 사랑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계신 하느님과의 대화, 그리고 세상 모든 것 안에 계시는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도 예수님처럼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알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곧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며 그 영광을 통해 우리 자신도 영광스럽게 될 것입니다.
이영석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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