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 27일 야곱의 우물- 요한 17,11ㄷ-19 묵상/ 앞뒤가 두바뀐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7 조회수499 추천수4 반대(0) 신고
앞뒤가 뒤바뀐 기도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제가 그렇게 이들을 보호하여,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멸망하도록 정해진 자 말고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제가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들이 속으로 저의 기쁨을 충만히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7,11ㄷ-19)
 
 
 
 
◆무슨 큰 일이 생겼을 때, 저도 모르게 이렇게 기도하는 저를 봅니다. “아빠! 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는 것을 하십시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어디서 많이 들었던 기도입니다. 그런데 앞뒤가 바뀐 기도입니다. 겟세마니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하신 기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기도입니다. 이런 식으로 뒤바뀐 기도를 한 다음 저는 단 한 번도 내적인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분명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지만 제 마음에 주님께서 찾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간절하게 바쳤던 기도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기도였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기도는 자신의 계획과 욕구 충족을 위해 하느님을 움직이고 조종하려는 기도입니다. 아무리 하느님께서 제 마음으로 오고 싶어도 제가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을 비우고, 비운 그 공간에서 하느님께서 마음껏 활동하실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겟세마니에서 우리에게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삶과 죽음으로 그 기도의 내용을 증거하셨던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당신이 누리던 그 기쁨과 평화를 우리도 맛볼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세상 속으로 파견되어 살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벗어나 살아갈 수는 없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게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데 무엇이 불가능하겠습니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그분을 신뢰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이영석 신부(예수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