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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거룩한 삶 (2009.5.27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7 조회수396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사도20,28-38 요한17,11ㄷ-19

         
 
                                                     
 
"거룩한 삶"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낙원도 천국도 아닙니다.

선과 악이, 밀과 가라지가, 이리와 양이 공존하는 세상 현실이요,
이런 공존의 세상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니 이런 선악의 공존은 세상 뿐 아니라
우리 마음 안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축소판이 바로 우리 마음입니다.
 
아무도 여기서 도피할 수 없습니다.
악이 없는, 가라지가 없는,
이리가 없는 유토피아 세상이, 마음이 있다면
이는 순전히 환상일 뿐입니다.

이래서 삶을 전쟁이라 하는 것입니다.
 
하여 수도생활도 전통적으로 영적전투라 칭하기도 하고
수도승을 하느님의 전사라 부르기도 합니다.
 
어느 자매의 말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내 남편은 나의 전우입니다.” 얼마나 실감나는 말입니까?
세상 전쟁터에서 누구보다 소중한 전우 관계가 부부관계입니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자기와의 전쟁,
세상 악과의 전쟁,
죄와의 전쟁,
살과의 전쟁(비만의 경우),
똥과의 전쟁(치매노인 돌보는 경우)
온통 전쟁 증에 살아가는, 죄악의 적들로 에워싸여 있는 모습입니다.
 
악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은총 속에 살고 있는 역설적 존재인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장할 때
비로소 세상의 영적전투에서
몸과 마음 하나 다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여 저는 자주 신자들에게
노년의 품위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 네 가지를 자주 강조하곤 합니다.
 
첫째는 하느님 믿음이고
둘째는 건강이고
셋째는 돈이고
넷째는 일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몸 관리, 건강관리, 피부 관리, 재산관리 등
외적인 것들에 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데
이건 본말이, 주객이 전도된 어리석은 처신입니다.
 
하느님 믿음만 좋으면 영혼관리, 마음관리는 저절로 될 것이고
여기에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건강관리, 피부 관리, 재산 관리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우선순서가 바뀌면 절대로 안 됩니다.
 
삶은 탐욕으로 눈멀어 더욱 복잡해지고 혼란해져
길 잃어버리기 십중팔구입니다.
 
하느님 믿음이 좋아지면서 마음의 평화에 몸의 건강이며
탐욕의 절제로 결코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을 섭취함으로 튼튼해지는 믿음이요 영혼입니다.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밥 먹어야 살 듯,
말씀을 먹어야
영혼이 살고
영혼의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우리의 등불이요 우리의 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생명을 주는 말씀이며 마음의 어둠을 밝혀주는 말씀의 빛입니다.
 
우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말씀이요
우리를 깨끗하고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말씀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었다.’라는 요한복음의 말씀처럼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말씀의 위력이 최고도로 발휘되는 시간이
바로 은총의 이 미사시간입니다.

하여 예수님은 죽음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면서
제자들을 진리의 말씀에 위탁합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진 사람, 세상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합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은 그대로 우리를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우리 신자들입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질 때
저절로 세상의 악으로부터 보호를 받습니다.
 
거룩한 삶 말고 악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또 주님은 우리들도 아버지와 아드님의 경우처럼
하나 되게 해주십사 기도하는 데
공동체의 일치 역시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져야 가능합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 역시
예수님처럼 에페소 교회의 원로들을 진리의 말씀에 위탁합니다.

“이제 나는 하느님과 그분의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이들 가운데 유산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선악이 공존하는 세상의 영적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 진리의 말씀으로 거룩해지는 길 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은총으로, 믿음으로 무장하여 살 때
세상 그 누구도 무엇도 우리를 다치지 못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생명의 말씀과 사랑의 성체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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