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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십자가가 사랑이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8 조회수850 추천수9 반대(0) 신고

 

 

 

부활 7주간 목요일 - 십자가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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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네로황제는 로마 빈민촌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형편없는 집들을 불태워서 멋진 건물들로 영원한 로마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백성의 원성이 예상보다 커지자 네로는 당시 소수 사람들이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화살을 돌리기로 하고 그리스도인들이 방화주범이라고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사실 그런 종교가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소수 사람들이고 밤마다 모여서 어린이를 잡아먹는 예식을 행한다는 등의 안 좋은 소문까지 있었던 터라 좋은 희생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에선 베드로와 바오로가 열심히 선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해가 심해지자 베드로는 교회의 수장으로서 교회를 위하여 로마를 떠나기로 합니다. 혹은 목숨을 바치기 겁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베드로는 십자가를 지고가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너를 대신해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간다.”

베드로는 이제 그리스도를 따를 마지막 순간이 왔음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 순교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스승과 같은 모습으로는 죽을 수 없다고 하여 머리가 땅으로 가도록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순교하게 됩니다.

이렇게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형태로 순교하게 된 것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십자가로 보답한 것입니다. 생명을 주신 사랑을 생명으로 보답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표로 당신의 목숨을 우리를 위해서 내어놓으셨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주는 것이라 사랑 자체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신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이란 바로 생명이신 성령님입니다. 생명을 주지 않는다면 아직 온전한 사랑은 아닌 것입니다.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랑이 완전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만의 사랑으로는 둘이 한 몸이 될 수 없습니다. 둘이 서로의 전부를 주어야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 모든 것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모든 것, 모든 권한을 주셨음을 여러 차례 말합니다. 모든 것을 주시면 아버지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채 남게 됩니다. 우리는 아들만이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께 순종하여 목숨까지 바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아버지도 아들을 위해 보이지 않게 십자가에 못 박혀 생명까지 주신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모든 것을 주시는 것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은 그 모든 것, 즉 성령님 안에서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아버지와 당신과의 한 몸이 되는 관계를 우리와 맺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그 분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시고 당신의 모든 것, 즉 피와 물, 생명과 성령님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그 분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으셨습니다.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모든 것을 그 분께 드려야합니다. 처음엔 자신들의 목숨부터 챙겼던 사도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에 응답하였는지 간단히 봅시다.

전승에 의하면 안드레아는 그리스에서 X형 십자가에서 며칠 동안 매달려 설교를 하다가 돌아가셨고, 큰 야고보는 예루살렘에서 헤로데에게 목이 잘리셨으며, 요한은 끓는 물에 넣어졌지만 죽지 않아 파트모스 섬에서 유배하다가 에페소에서 돌아가셨고 필립보성인은 기둥에 매인 채 맞자 돌아가셨으며, 바르톨로메오는 산 채 가죽이 벗겨져 돌아가셨으며 토마사도는 인도에서 쇠몽둥이와 창에 찔려 돌아가셨고, 마태오는 이집트에서 칼에, 타대오는 페르시아에서 활에 맞아 돌아가셨으며 작은 야고보는 역시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 의해 성전에서 밀쳐진 뒤 돌과 망치에 맞아 돌아가셨고 시몬은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결국 열 두 사도는 모두 그리스도의 모든 것에 대한 보답으로 모든 것을 드리며 그 분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래 오늘 복음의 성경 구절의 ‘영광’을 ‘모든 것’, 혹은 ‘성령님’, 혹은 ‘생명’으로 바꾸면 밑의 구절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또 아들이 아버지께 모든 것, 생명, 성령님을 주시는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루듯이, 우리도 예수님께 또 이웃에게 조금 더 주는 사랑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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