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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9일 야곱의 우물-요한 21,15-19 묵상/ 가장 하고 싶은 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9 조회수460 추천수5 반대(0) 신고
가장 하고 싶은 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에]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15-­19)
 
 
 
 
◆얼마 전 친구가 이혼을 했습니다. 죽고 못살아 결혼했고 10년이 넘게 함께 살며 아이들도 있었지만 결국은 남이 되었습니다. 친구 말이 여러 가지로 서로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그 친구에게 이혼 소식을 전해들은 날, 20년이 넘게 부부로 살아온 중년과 노년의 부부를 위한 혼인 갱신 미사를 집전했기에 제 마음은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제자들을 위해 손수 아침을 지으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의 사랑 고백을 듣고 싶어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 따라 이 말씀이 혼인을 갱신하는 부부들의 서약처럼 들립니다. “저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하거나 병들거나 평생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기로 ‘거듭’ 약속합니다.”
 
사실 오랜 기간을 함께 살아온 부부들이 배우자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용서를 청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랑의 서약을 성실하게 가꾸지 못했던 지난날의 잘못이 마음에 걸려 차마 고개를 들어 주름진 배우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침내 서로 눈물도 흘리고 웃음도 머금으면서 사랑과 화해의 포옹으로 재출발을 다짐합니다.

누구보다 사랑했고 따랐던 예수님, 결코 배신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큰 소리 친 베드로.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 신의를 지키지 못했던 자신의 비겁함에 베드로는 차마 고개를 들어 그분을 쳐다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영원한 사랑입니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비록 우리가 예수님께 등을 돌리더라도 그분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분과 사랑의 갱신을 해보면 어떨까요?
이영석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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