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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5.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9 조회수589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5.29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사도25,13-21 요한21,15-19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은 베드로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은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공감,
  자기 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년 걸렸다.”

읽는 순간
‘사랑이 가슴에서 발까지 내려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심에서 울어난 행동하는 사랑이 감동을 줍니다.
이런 사랑을 해 준 사람은 꼭 기억하기 마련이며
그 이름도 평생 잊지 않습니다.

사랑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의 동사입니다.
 
사랑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알아도
사랑하지 않으면 실상 사랑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이래서 평생공부하고 실천해야할 사랑이요,
이런 면에서 우리는 사랑에 있어서 영원한 초보자일 뿐입니다.

이런 사랑은 꽃 사랑보다는 뿌리 사랑, 흙 사랑에 가깝습니다.
 
보이지 않는 흙과 뿌리 사랑의 배경에서 피어나는
꽃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어버이의 뿌리 사랑, 흙 같은 사랑에서 피어난
꽃 같은 자식들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의 화신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곧장 베드로에게
다짜고짜 사랑을 확인하시며 행동하는 사랑을 명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한 번이 아니라 세 번 연거푸 사랑을 확인하십니다.
세 번씩이나 당신을 부인한 베드로에 대한
뼈아픈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을 확인하실 때마다 세 번의 당부 또한 똑같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형제들을 돌보는 행동의 사랑으로
그 사랑을 드러내라는 말씀입니다.
 
그 누구의 소유가 아닌
주님의 소유요 양들인 형제들을 돌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게 주님 사랑의 진정성을 판가름 하는 잣대입니다.
 
주님께 대한 행동하는 사랑의 절정은 순교의 죽음입니다.
 
이어 주님은 베드로가
어떻게 순교의 사랑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게 될지
예고하십니다.
 
베드로와 쌍벽을 이르는 사도행전의 바오로 역시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수인이 되어 고초를 겪습니다.
“나를 따라라.”
오늘 복음의 말미에서의 주님의 말씀은
베드로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름으로
행동하는 사랑의 진정성을 드러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든 행동은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말없이 묵묵히 행동하는 사랑이 마음을 움직여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더디더라도 가장 확실한 변화가
이런 사랑에 의한 변화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성체성혈의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오늘 하루도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며 살게 하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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