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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당신은 얼마짜리 인생이었습니까?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9 조회수721 추천수10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당신은 얼마짜리 인생이었습니까?
                                                                이순의
 
 
 
 
 
 
국상이 났다는데 내게 주어진 역할이 없다.
그저 텔레비젼만 보며 마냥 안타까워 하는
별 볼일 없는 슬픔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
아주 아주 나약한 백성이 바로 나 아니던가?!
5월 화창한 봄 날에
성모님께 장미 화관 바치자고
산골의 지극히 비좁고 불편한 성당에서 공지를 하시던데
장미 화관을 마련할 마음의 여력이 없다.
그래서 농사꾼이니까 농약방에 들렸다가
밀려 모은 신문을 보고
한 장 얻어 오렸다.
교우네 문방구에 가서는
 오월 화창한 색을 고르지 못했다.
세상의 모든 색을
묻어버리는
무덤 같은 색지를 골랐다.
무덤을 만들 참은 아닌데
장미 화관을 만들 참인데
그게 검은색 장미화관이 될 줄이야.........
 
 
 
 
그럴싸한 장미 화관이 되었다.
너무나 어두운 무덤 같아서
그래도 님께서 희망하고자 했던 기원이라도 이어드리고자
노랑 색지로 주님의 기도를 올려 본다.
님의 영혼이 주님의 손에 맡겨졌으니.........
 
 
 
 
 
 
 
 
잘게 잘게 부서진 육신이라도
희망이라는 관에 모셔 드리고 싶은데
너무 볼 품이 없다.
님의 인생은 얼마짜리 였을까?
담아 드리는 관이
너무
빈약하지 않은가?
직함은 대통령이오나
민중의 가슴으로 돌아간
님의 인생은 얼마짜리 였기에
그렇게 잘게 잘게 부수어
던져버리고 말았는가?
 
 
 
 
 
학이라도 접어 동행한다면
그 인생의 값이
높아지려는가?
바닥의 서열에서 꼼지락거리며 사는 지렁이 백성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달라인생을 비난하지 않았던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돈으로 얼마를 먹었는지는 몰랐어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돈으로 달라를 처 먹었다는 언론을 따라서
굿하고
욕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왜 언론이 그런 뉴스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알게 되었다.
이 땅에는
아직도 그런 뉴스에
굿해 주고
욕해 주고
조롱해 주며
비난도 해 주는
선량하지만 어두운 백성이 더 많기 때문이었다.
 
가진자들의 편이 되어 주었더라면
힘 있는 자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 주었더라면
잘났다는 사람들을 앞세워 주었더라면
선량하지만 어두운 백성들 쯤이야 얼마든지 편으로 세울 수 있었을 것을!
그래도
님께서는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하셨으니
바보멍텅구리가 아니던가?!
그러니
이렇게
슬픈 장미 화관을 만들라 하시지 않았는가?!
이토록 빈약한 종이 상자에
종이학을 벗하여 가시라 할 수 밖에 없질 않는가?
나는
미국 돈, 달라를 몰라서
님께서 얼마짜리 인생인지를 가늠 해 드릴 수가 없다.
그러니
선량하고 어두운 백성인 내 수준으로
님을 보내 드리려 한다.
검은 장미 화관을
성모님께서 받아 주시고
아버지 하느님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텔레비전에서
달라 먹은 더러운 놈이라고 했었는데
텔레비젼에서
대통령님의 죽음이 슬프다고 한다.
선량하지만 어두운 백성인 나는 그 텔레비젼을 보며
더러운 놈이라고 욕을 했다가
죽었으니 슬프다고 굿도 한다.
텔레비젼을 보며 사는
내일의 내가 우려스러울 뿐이다.
 
 
 
 
 
오늘이 가기 전에
내일은 또 어떤 날이 개벽을 할지를 몰라서
오늘이 가기 전에
진짜 오늘이 가기 전에
인생이라는 것이
너나 나나
얼마짜리 일지에 대하여
아까운 서러움을 놓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PC방에 오는데
시골 동네
구멍가게 옆집에
조기 달려 있더라.
저분도 아마 텔레비젼을 열심히 본 모양이다.
 
사람은 자기의 가치 기준으로 인생을 계산한다.
눈깔사탕 장사는 눈깔 사탕 한 알의 이익으로 시선을 계산하고
말단 공무원은 박봉의 월급과 과도한 잡무에 상사의 눈치를 본다.
학생은 학생의 가치로 선생님은 선생님의 가치로
건설회사는 아파트 한 동에 얼마의 이익이 발생하는가를 보고
대통령은 국가와 백성을 기준으로 세상을 가늠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을.........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얼마짜리 인생이고 싶으셨습니까?

우리가 믿는 주님께서 왜 그토록 깨어있기를 바라셨는지?!
깨어있으라고
깨어있으라고
꼭 깨어있으라 하셨지만
백성은 제 인생의 기준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눈깔사탕 장사는 눈깔사탕의 가치로
말단 공무원은 바로 앞 상사자리를 넘보는 노력으로 
학생은 시험을, 선생님은 훈계를 의무로 생각하고
건설회사 사장은 눈깔사탕 장사가 어떻게 사는지 보다는
더 많은 자본으로 더 큰 계열사를 확보 운영하려 할 것이고......
그렇다면 대통령이셨던 당신은 얼마짜리 인생이셨습니까?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계산을 하라는 말씀입니까?> 
 
 
 
 
 

 

 잘 가십시오.
그리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그토록 원하신
대한민국을 지켜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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