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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30 조회수83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5월 30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
 
 
 "What if I want him to remain until I come?
What concern is it of yours?
You follow me."
(Jn.21.22)
 
 
제1독서 사도행전 28,16-20.30-31
복음 요한 21,20-25
 
 
어제 우리들은 큰 아픔과 슬픔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바로 그것이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었을까요? 또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는 지요? 우리 모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러한 비극적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없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특히 그가 깊은 고통 속에 헤맬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은 제외하더라도, 저 역시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말로 비판하였던 또 한 명의 간접 살인자였기에 더욱 더 가슴이 아픕니다.

사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 새벽 묵상 글에 제 생각을 어떻게든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이 혹시 고인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싶어서 차마 적지 못하다가 이렇게 장례가 끝난 뒤에야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이렇게 적어 봅니다.

몇 달 전, 인천교구 사제단에서는 경인 운하 백지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때 총대리 신부님께서 미사를 시작하시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내용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용산참사 관련 촛불시위에서 경찰이 얻어맞자 이명박 대통령이 “경찰이 맞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냐?”고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 “한겨울에 시위 군중에게 물대포를 쏘는 나라, 생존권을 요구하다 6명이나 죽었는데 사과 한 마디 없는 정부와 대통령이 있는 나라, 경제문제에 대해서 정부 입장과 다른 의견을 인터넷에 밝혔다고 감옥에 가두는 나라, 입으로만 법치 법치 하면서 합법적으로 임명되어 임기가 남았는데도 기관장을 강제로 쫓아내는 나라, 부자들은 세금을 줄여주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예산은 대폭 삭감하는 나라.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응수하셨지요. 그리고 “대운하 안 한다고 했다가 이름만 바꿔서 4대강 개발하는 이런 나라에 사는 게 슬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 몇 개의 항목이 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자기편이 아니라고 검찰과 언론이 하나가 되어 한 사람과 그 가족을 초토화 시키는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한 분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전 국민이 추모제 좀 하겠다는데, 뭐가 무서워서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러한 항목이 하나씩 늘 때마다 우리 국민들의 슬픔도 하나씩 늘어간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그렇다고 원망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다시 누구 탓만을 외쳐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나의 탓 그리고 우리 모두의 탓이기 때문입니다. 즉, 지도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지도자의 생각을 미련하게 만들고, 지도자의 결정을 어리석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이제 모든 것을 남한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공의와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서 이 땅에 정의를 세우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데 최선을 다할 때,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가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 노무현 유스토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



큰 슬픔만큼 순식간에 모욕적으로 변하는 것은 없다. 처음엔 위로를 받지만 계속 슬픔에 머물러 있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다(세네카).






만남 중에 이루어지는 삶(‘좋은 글’ 중에서)

우리들의 삶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자라면서 친구를 만나고,
성숙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지고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생은
모두 다 만남 속에 이루어진다

페르시아 이야기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여행 중에 점토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 흙덩어리에서
아주 좋은 향기가 풍겼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행객이 물었다
"아니 흙에서 어떻게
이런 좋은 향기가 날 수 있나요?"
흙덩이가 대답했다.
"내가 장미꽃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향기를 풍길 수도
썩은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jeg ser deg sote lam - susanne lund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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