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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연과 함께 살기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31 조회수419 추천수4 반대(0) 신고

 
 
  
 
토요일 한가로운 여유가 기지개를 켜는 날이다.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만끽할까 고민해 본다.
 
어제 밤 일찍 잠이 든 탓에 새벽부터 일어나 하느님 당신께 기도로 감사를 드리고 굿뉴스의 여러 글을 읽고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내가 굿뉴스를 알게 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우연히 들어 온 곳에서 사람사는 냄새를 맡는다. 묵상글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생활속에서 하느님을 느끼는 사람들의 향기가 전해진다.
 
그 향기가 가끔은 아픔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한없는 기쁨이 되기도 한다. 아픔이든 기쁨이든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 곳이 참 좋다. 조금 많이 아파하는 사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 등 각양각색으로 자신의 향기를 분출하지만 이는 결코 단죄해서도 단죄 받아서도 아니되는 그리스도인의 향기라 감히 말한다. 공감하면 많이 아파해주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저렇게 느끼는 그리스도인도 있구나’하고 마음 편히 생각해주면 내 마음이 흔들릴 일도 없을 게다.
 
암튼 나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 곳 굿뉴스가 좋다. 단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더욱 가지면 어떨까하고 생각할 뿐이다. 하느님이 우리 각자 하나 하나를 최고로 소중히 생각하듯이…
 
 
 
 
토요일 오전에는 아이들과 또 근처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탐험을 갔어요. 아이들과 함께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면서 따스한 햇살에 평화로운 마음이 되고 아이들의 재잘대고 노는 모습에도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세상에 나서 이런 행복을 누리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시간이 가고 아이들이 자라고 저는 또한 제 인생의 계단을 하나 하나 밟아 오르며 예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또 그만큼 저의 삶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 얼마나 얼마나 축복 받은 인생인지요.
 
이런 축복 받은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 또한 하느님께서 창조 전부터 저에게 심어 주신 마음입니다.
 
고통과 절망 중에 힘이 들 때도 견디어갈 수 있는 힘을 주시는 하느님, 기쁘고 행복 중에는 겸손한 마음으로 당신께서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릴 수 있는 마음도 함께 주시는 하느님, 고맙습니다. 당신은 영원토록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작은 개천따라 자연을 탐험하며 가는 길에 하얀 학도 한 마리 만나고 아름답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선인장 꽃들도 보고 오리들이 나는 모습도 보았어요. 거북이, 팔뚝만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에 아이들과 함께 탄성을 지르고 개울가에서 물수제비도 뜨며 놀았습니다. 사과 나무, 자두나무, 배나무에서 열매가 달리는 어느집 과실 나무를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떨어진 사과를 입에 한 가득 물고 쨉싸게 달아나는 다람쥐도 귀여웠어요.
 
시골같은 이 곳이 참 좋습니다. 아이들과 흙을 밟고 하느님 만드신 자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유를 누리는 것도 행복입니다.
 
요즘 제가 감동적으로 읽고 있는 차 동엽 신부님의 책 “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에서 읽은 북미 워싱턴주에 살던 인디안 수와미족의 추장 시애틀이 땅을 사고 싶다고 요청한 미국의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에게 그의 땅을 정부에게 팔아 달라고 이야기하며 쓴 편지 중 일부를 옮겨 봅니다.
 
“백인들의 도시에는 조용한 곳이라곤 없습니다. 아무데서도 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며 벌레들이 날아다니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마 내가 야만인이어서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겠지만 소음은 내 귀를 상하게 합니다. 만일 사람이 쑥독새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나 밤의 연못가에서 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인생에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북미의 인디언들은 한낮의 비로 씻겨지고 소나무의 향기가 나는 부드러운 바람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연설문' 혹은 '신세계에 보내는 메시지' 중의 일부
 
일부만 옮겨 와서 전문의 느낌이 다 전달되지 않아 죄송하나 제가 읽은 그 편지에서 겸손히 자연에 순응하며 소중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디언들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 안에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후엔 텃밭에서 잘 자란 깻잎을 한 소쿠리 따다가 깻잎 김치를 담궜어요. 너무 좋아하는 반찬인데 한국마켓에서는 깻잎이 많이 비싸서 사다가 깻잎 김치를 담궈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해요. 올 해는 부지런히 씨를 뿌리고 물을 주었더니 풍성하게 잎이 자랐어요.
 
제가 만든 깻잎 김치 함께 드셔 보시겠어요? 따뜻한 하얀 밥과 함께요.
 
복된 성령 강림 대축일을 시작하며 부족한 글을 마무리해 보았어요. 모두 성령님의 은사를 듬뿍 받아 안으셨지요? 저도 오늘 우리 주 성령님의 은총을 듬뿍 받으러 갈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늘 주님 안에 행복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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