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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2 조회수1,084 추천수16 반대(0) 신고

 

 

 

연중 9주간 화요일 -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여호와의 증인은 군대에 가지 않습니다. 스스로 가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군 생활을 해야 하는 동안 감옥신세를 지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살인을 하지 말라는 법을 주셨는데 사람을 살해하는 총을 들고 사람 죽이는 훈련을 하고 또 전쟁이 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에게 총을 쏘아야 하는 것을 아예 처음부터 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법보다 하느님의 법이 더 우선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죽으면 죽었지 전쟁이 나도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초대 가톨릭교회 때에도 하느님의 법을 더 우선시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목숨을 바쳐야했습니다. 하느님만을 섬겨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제사를 지내며 죽은 이들에게 음식을 차려 바치고 절을 하는 등의 예식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앙인으로 볼 때 자신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초대 교회 신자들은 사람이 만든 법보다는 하느님의 법을 따르기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은 위의 모습들이 옳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즉,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라고 대답하시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로마에 세금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일제치하에서 만약 어떤 사람이 일본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느냐고 물었는데 조선 사람으로서 당연히 바쳐야 한다고 대답한다면 아마 매국노 취급을 당할 것입니다. 예수님도 이와 같은 대답을 하신 것입니다. 억지로 나라를 빼앗고 그 나라가 세금까지 강요하는데 그 요구하는 대로 잘 따라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애국심이 발동하여 남의 나라를 침범한 로마에게 우리가 그들이 부당하게 책정하는 세금까지 꼬박꼬박 왜 내야하느냐고 대답하셨다면 예수님은 정치범으로 그들이 데리고 온 헤로데 당원들에게 끌려가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일이었지만 예수님은 그것에 걸려들지 않으시고, 또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바쳐라.’라고 하시며 하느님께 대한 의무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말씀하셔서 당신의 대답을 흠잡을 수 없도록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을 옳게 해석하면 세금, 그런 것은 내라는 대로 내고 믿는 사람은 우선 하느님께 대한 의무에 더 충실 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법이라고 하여 세상의 법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권력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니 그 법에 순종해야 한다고 하며 노예도 도망치지 말고 주인에게 충실하라고 합니다.

어찌 보면 노예법이란 인간의 불평등을 정당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의 가르침과는 반대됩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그 법까지 존중하라고 하는 것이고 예수님도 오늘 세상의 법에 저항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피가 끓어오르는 젊은이들에겐 이해 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했던 것은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박해가 다 끝나고 나서야 제사를 허용하였습니다. 교회도 나중에서야 세상의 법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군대에 가지 않는 여호와의 증인은 카이사르의 것을 카이사르에게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나라에 산다면 그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여 나라를 보호해야합니다.

 

이는 우리가 육체를 지니고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법입니다. 성자께서도 세상에 사시기 위해서는 세상의 법을 따르셨습니다. 육체를 지니셨고 숨을 쉬셨고 옷과 음식을 입고 잡수셨고 당시의 법에 따라 할례를 받으셨고 하느님이시면서도 사람인 부모에게 순종하셨으며 세금도 내셨고 또 부당한 죽음에 항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이셨지만 사람으로 사시기 위해서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도 당당히 받아들이시는 그 모습 안에 하느님의 나라는 이 세상 것이 아니라는 계시가 드러납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드립시다. 먼저 태어났다면 선배 대접을 해 주고 직장 상사에게는 순종하고 사회에서도 해야 할 의무를 다 합시다. 이는 이 사회에 머물고 싶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세상의 질서를 깨지 않기 위해서이고 우리의 나라는 이 땅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있음을 더 증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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