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 5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피 값으로 얻은 영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5 조회수433 추천수3 반대(0) 신고
피 값으로 얻은 영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는 전쟁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다윗왕 역시 수많은 전쟁을 통해 넓은 영토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라는 사실은 최전방 철책에 가야 느낄 수 있다.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군용 지프차를 타고 처음 최전방으로 위문을 가던 날! 북으로 가는지 남으로 가는지도 알 수 없는 험한 길을 가면서 신비로운 곳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한 시간 이상 비포장 길을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달려 흥분 반, 두려움 반으로 도착한 곳은 강원도 최전방 동부전선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였다. 그 높은 곳에 이중 삼중 철책이 한반도 허리를 두 동강 내고 있었다. 이 험난한 곳에 병사들이 살고 있는 막사는 어떻게 지었는지, 수도와 전기는 어떻게 끌어왔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북한군과 대치하고있는 최전방 철책!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긴장감과 적막감으로 저절로 위축되었다. 망원경을 통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철책 순찰로에 걸음을 내딛지 못할 만큼 두려웠다. 금방이라도 총알이 날아올 것 같았다. 비무장 지대 안 수색대 병사들의 초소에서 북한군 초소까지는 불과 750미터 떨어져있을 뿐이었고, 손가락만한 탄알이 장전된 육중한 기관총은 북한군 초소를 정조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병사들은 1년 365일 밤낮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다. 달콤하게 잠을 자야 할 새벽에도 바위보다 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실탄을 장전하여 초소근무에 투입되는 병사들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아팠다. 특히 2,00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밤 근무를 서는 병사들은 온몸을 적시는 땀방울도, 아픈 무릎도, 숨 못 쉬게 조여 오는 군화도 참아낸다.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외로움도 이겨낸다.
오늘도 우리가 편안히 잠을 자는 새벽 시간, 술 한잔을 하며 즐기는 그 시간에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젊음을 희생하며 피 값으로 얻은 영토를 지키고있다. 오늘따라 까마귀와 멧돼지를 벗삼아 산속에서 지내고 있을 병사들이 무척 그립다.
최인섭 신부(청주교구 오창 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