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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7 조회수791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7일 삼위일체 대축일 나해
 
 

Go, therefore,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baptizing them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teaching them to observe all that I have commanded you.
And behold, I am with you always, until the end of the age.
(Mt.28.19-20)
 
 
제1독서 신명기 4,32-34.39-40
제2독서 로마서 8,14-17
복음 마태오 28,16-20
 
 
게으른 아들을 둔 부자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아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너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구나. 내가 우리 집 안에 돈, 귀중품 등 아주 값어치 있는 것을 숨겨두었으니 찾아보렴. 네가 그것을 찾아내면 너에게 주마.”

아들은 기뻐하면서 집 안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버지! 찾았어요. 제가 찾았다고요.”

아들은 자신이 가지고 싶어 하던 최신 휴대전화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 휘파람을 불었지요. 아버지는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말했습니다.

“아들아! 그것이 전부는 아니란다.”

“뭐라고요? 에이, 아버지도 진작 말씀해주시지 않고요.”

아들은 다시 집 안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돈이 든 통장을 찾아냈습니다. 아들은 입이 함박만 해져서는 다시 소파에 누워 빈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 곁으로 다가와서 이제 다 찾았냐고 물었고, 아들은 다 찾았다면서 소파에서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그럼 상황을 모두 종료해도 되겠니?”라고 물었고, 아들은 다 찾았으니까 끝내도 좋다고 동의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들아, 사실은 내가 숨겼던 선물은 모두 스무 개란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그때야 다시 선물을 찾으려고 벌떡 일어났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너의 기회는 이미 종료되었단다.”라고 하시면서, 계속 이어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의 ‘선물 찾기’는 너의 ‘인생에서 기회 찾기'와 똑같은 모양이란다. 너는 세상에 기회가 하나, 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너 자신을 한정하고 있지. 하지만 네가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세상에서 수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단다. 부지런하게 찾아 헤매면 반드시 많은 기회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가슴에 표어처럼 달고 살아가렴.”

우리들도 앞선 그 게으른 아들처럼 우리의 삶 안에 숨겨진 몇 개의 선물만을 찾고서는 모든 것을 다 찾은 듯이 포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랑 가득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인생 속에 수많은 선물을 숨겨 놓으셨고, 또한 그 선물들을 빠짐없이 다 찾아서 행복해지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그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뜻을 따라 무상으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베풀어 주셨지요. 이제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인류 역사 안에 그 베푸심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전해 주시기 위해서 성격이 전혀 다른 세 위격이 하나가 되는 신비를 삼위일체의 신비라고 교회는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사랑이 담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선물을 우리의 삶 안에서 하나하나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물을 나의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우리 역시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운전을 할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운전할 수 있겠지만, 곧바로 잘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면허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습한대로 운전은 잘 되지 않지요. 주차도 잘 되지 않고, 또한 차선을 변경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요. 조금만 속도를 높여도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것 같은데, 뒤따라오는 차는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리며 난리를 칩니다.

많은 실수가 동반된 경험으로 인해서 조금씩 경력이 쌓아가고, 이로써 운전 베테랑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수를 한다고 운전을 포기하면 어떻게 될까요? 평생 초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선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주님의 선물인 사랑을 곧바로 사용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사랑의 실천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나도 모르는 순간 사랑의 베테랑이 될 수가 있으며,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이신 사랑의 주님 뜻을 실천하는 참된 제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 자신에 대해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인생 안에 숨겨 놓으신 삼위일체이신 주님의 선물을 얼마나 찾고 있으며, 그 선물을 나의 이웃들에게 얼마나 베풀고 있었는지를…….



한번도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현명하지 못하다.(라 로슈푸코)



 

버릴 것
 
어느 신부님께서 성당 뒤뜰에 있는 느티나무의 나뭇잎이 겨울이 왔는데도 다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시고는 ‘아쉬워서 못 떨어지는가 보다’고 생각하셨단다.

그런데 과수원을 경작하는 형제님께서 나무 밑을 지나시면서 대뜸 “거름기가 없구먼”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즉, 겨울이 왔는데도 떨어져야 할 나뭇잎이 남아있는 것은 나무가 잎을 떨어뜨릴 힘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고, 그런 나무는 추위를 견디지 못해 가지가 얼어 죽든지, 봄이 되어도 실한 새 싹이 올라오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버려야 깨끗한 새 옷을 입을 수 있다’ 는 자연의 교훈이 아닌가 싶습니다.

버릴 것은 깨끗이 버리는 것이 봄의 새 역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Loving You - Oscar L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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