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 7일 야곱의 우물-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7 조회수373 추천수5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그때에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는 빈 무덤 앞에서 천사를 만나 그분께서 되살아나셨다는 말을 듣고,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러 달려갑니다.(마태 28,1-8) 그들이 아직 제자들을 만나기 전에, 이번에 는 예수님께서 직접 나타나시어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28,10)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을 만날 장소를 알려주십니다. 이미 수난을 앞두고 예고하셨던 대로 입니다.(26,32)
갈릴래아는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신 곳이며 첫 제자들을 불러 모으신 곳입니다. 부활 뒤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이제 그분이 마지막 으로 모습을 드러내시는 곳 역시 갈릴래아입니다. 그래서 유다 이스카리옷을 제외한 열한 제자가 갈릴래아를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갑니다.(28,16)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합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에는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자기 눈으로 예수님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분의 현존이 믿기지 않는 제자들이 있었다는 말이지요. 예수님 앞에 엎드려 있으면서도 의심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그들입니다. 그러나 이때 눈으로 본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앞으로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맡기시는 일을 감당해 나갈 때 그들의 믿음의 눈 또한 열릴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19-20절)

여기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가지 일을 위임하고 계시는데, 첫 번째 요소가 그다음 두 가지를 포함한다 하겠습니다. 먼저,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은 이제 ‘하느님 나라’ 복음과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계 모든 민족에게 전하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사명이 이스라엘 땅에서 시작되었다면, 제자들의 사명은 이제 그 울타리를 넘어 온 민족에게 향해야 한단 말씀이지요. 그렇게 제자들에게 ‘보편적인 선교 사명’이 부여되었습니다. 그다음,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이 사명은 세례와 가르침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은 아버지요 아들이며 성령으로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전과는 다른 하느님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창조주로서, 피조물과 대치되어 홀로 고고하게 계시는 분이 아니라 공동체의 하느님을 선포한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요한 14,7.10)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실 것입니다(사도 2,33 참조). 그리고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돌아가시며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령(요한 14,16-17)을 통하여 결합되어 있으며 충만함과 완전함 안에 계십니다. 이 세 분, 하나이면서 셋인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례는 우리를 아버지와 아들과 일치시키고, 우리로 하여금 그분들과 함께하게 하는 성령을 선물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을 받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하고, 하느님과 아드님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 받은 제자들에게는 이에 맞갖은 생활 태도가 요구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이제 스승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신 것처럼, 자신들도 하느님 나라 일꾼을 가르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의 사명은 부활하신 예수님한테서 시작합니다.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이 없었다면,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님과 성령이라는‘삼위’가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분의 부활이 없었다면‘보편적 선교’와‘교회의 세례’와‘가르침’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아주 중요한 말씀이 이어집니다.“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 20) 이제 제자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그 중대한 사명을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과‘그들의 일’에 예수님께서‘언제나’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라는 하느님의 분부 앞에서 주저하는 모세에게,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 예수님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전에 요셉의 꿈에 나타난 주님의 천사가 말합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마태 1,23)

우리와 함께 계시려고 오신‘임마누엘 하느님의 아드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강선남(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과정)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