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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8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8 조회수903 추천수17 반대(0) 신고

  

 

6월 8일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 마태오 5,1-12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의 비결>


   참된 행복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지난 제 삶 안에서 언제 행복했던가, 한번 되돌아봤습니다. 별로 없겠지 했었는데, 곰곰이 짚어보니 참으로 많은 행복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행복과 관련해서 지금에야 깨닫는 바가 한 가지 있습니다. 우리네 삶 가운데 행복의 순간은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씨앗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많은 경우 행복은 결핍 가운데, 부족함 가운데, 시련이나 역경 가운데 숨어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갖춰진 풍족한 상태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이, 약간의 고통도 없이, 매일 잘 먹고 편히 잘 지내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루 온종일 하는 일 없이 TV 앞에서 빈둥빈둥거리며 삼시 새끼 매일의 식사를 10만원 짜리 뷔페식당에서 하면 행복할 것 같지요. 오히려 반대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매일 풍족하게, 매일 배부르게, 매일 산해진미를 먹는 사람은 음식의 참맛을 잃게 됩니다. 매일 과식하게 되니 소화기능도 약해지고 결국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몸을 움직여주지 않으니 비만에 시달리게 되고 신체리듬도 깨져 수면도 방해를 받습니다.


   반대로 하루 온종일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한 노동자는 저녁이 오면 당연히 시장끼를 느낍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모든 음식이 다 꿀맛입니다. 그 어떤 음식이라도 감사하며 먹게 됩니다.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한 결과 밤 9시도 못 되 쿨쿨 잠들게 됩니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사실 그게 행복입니다.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결핍, 갈증, 배고픔, 부족함, 피곤함, 외로움, 슬픔...이런 요소들이 사실은 행복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승진에 승진을 거듭해서 최고의 지위에 도달하면 행복할 것 같지요? 절대로 아닙니다. 자리에 따른 부담과 압박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돈을 모으고 또 모아 억만장자가 되면 행복할 것 같지요?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느끼는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가 지니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 곰곰이 한번 되새김질해보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박해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곁들여 묵상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 불행, 그 사이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자신을 지나치게 낮게 평가하고, 자신을 무능하다고 여기고, 자신을 학대하다보면 그 결과는 불행뿐입니다.


   비록 부족한 나이라 할지라도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 인생을 동반해주시니 감사하면서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매 순간을 감사하면서 충만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어느새 행복은 우리 손 안에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37번 행복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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