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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68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8 조회수405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제는 묵상 글을 정리하지 못하였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어제 오전 주일 미사 때까지 불우한 우리의 어머님과 아버님들을 보살피고 있는 '작은 안나의 집'에서 머물면서 토요일에는 그곳에 계신 건강하신 어르신들 중에서 희망하신 몇 분을 모시고 임진각 망배단에서 거행한 오체투지 회향식 모습도 참관시켜 드리고 바깥 구경도 시켜드릴 겸 신부님과 함께 그분들을 모시고 임진각을 다녀 왔습니다.

북한에서 유일하게 전화를 할 수 없는 나라가 남한이며 남한에서 유일하게 전화를 할 수 없는 곳이 북한이라는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한 동포 한 형제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곳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 길이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오체투지의 순례 길이 모두 열려서 묘향산 상악단에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살아 가기를 염원하는 천제를 지낼 수 있도록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기도하였습니다.       

오늘부터는 마태복음서의 산상설교(마태 5,1-7,29)가 보름여 매일 복음으로 선정되어 있으므로 복음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산상설교를 묵상하며 예수 성심 성월인 6월의 남은 날들을 보다 뜻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북이스라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사마리아를 거쳐 남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향해 내려가며 여러 지역의 민중들을 상대로 복음을 선포하셨으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아니면 민중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선포하신 복음 외에는 경청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므로 예수님은 여러 지역에서 동일한 내용의 복음을 선포하셨을 것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선포하신 복음을 복음서에 모두 기록하면 동일한 말씀을 중복하여 기록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복음인 산상설교를 마태복음서에는 복음 선포의 첫 장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나머지 내용들은 이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또는 동일한 말씀을 알아듣게 쉽도록 다른 비유를 통하여 말씀하신 내용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부터 보름여 묵상하는 산상설교에는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이 전부 포함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므로 저는 복음서에서 산상설교를 가장 중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흔히들 진복팔단(眞福八端)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명심하여 실천해야 할 참 행복에 이르는 여덟 가지 가르침이므로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을 간결하게 집약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진복팔단을 묵상할 때마다 이는 참 행복에 이르는 여덟 가지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신 하나의 말씀이며, 나머지 말씀들은 이를 설명하신 말씀으로, 또는 강조하신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묵상은 전에도 그렇게 묵상하였고 지금도 그 묵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가진 것은 부족해도 마음만은 풍요롭게 살아야 한다고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은 이와 반대로 마음이 가난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므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마음'이라고 하는 이 하나의 단어 속에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수십 수백 수천가지의 생각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마음속에는 한없이 욕심을 부려도 좋은 선한 마음이 있고, 이와 달리 하루 빨리 버려야 할 나쁜 마음이 있는 등 여러 마음들이 있습니다.

한없이 욕심을 부려도 좋은 그런 선한 마음은 끝이 있을 수 없으므로 늘 이런 마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마음, 즉 이런 선한 마음이 가득한 그런 사람을 총칭하여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로 말씀하고 계시며 이런 선한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를 이하 말씀에서 하나하나 알려주고 계신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남의 불행을 슬퍼하는 사람! 이런 마음은 용산참사를 당한 유족들을 내 자신의 일처럼 슬퍼하는 그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내 이웃이 죽어가도, 내 이웃이 죽어서 150일이 되어도 장례조차도 치루지 못한 이런 일을 슬퍼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라고 결코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웃의 불행을 슬퍼하는 마음이 부족하기만 하고 이런 마음이 바로 측은지심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측은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런 마음을 키워나가고 실천해야 우리 모두가 하늘나라에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하 말씀처럼 남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내가 조금 양보하는 온유한 마음, 불의에는 결코 침묵하지 못하는 의로운 마음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목마르게 갈구하는 마음, 내 자신에게 한없이 자비하듯이 남에게도 그렇게 자비로운 마음, 마음이 늘 깨끗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불의에 오염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 야육강식의 적자생존의 무한 경쟁을 그만 종식시키고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 등 이런 의로운 세상을 바라고 바라는 그런 희망 등이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구현되지 않고 있으므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이 하늘 나라가 되도록 기도하고 이를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이 땅이 바로 하늘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그런 가르침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이는 탐진치의 삼독에 찌든 나쁜 마음을, 칠죄종의 나쁜 마음을 모두 극복하고 선한 마음은 한없이 더 욕심을 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한 마음이 늘 부족하다는 그런 반성을 매일매일 해야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복음서의 모든 말씀은 바로 오늘 이런 가르침을 다시 설명하는 말씀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하느님의 창조 질서가 이 땅에서 제대로 작동되는 하늘 나라가 되어 우리 모두가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므로 우리는 日新 又日新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一日三省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一日三省이 바로 삼종기도가 아닐까하는 그런 묵상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마음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지금의 불의한 세상에서는 일신상의 행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욕을 받고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하셨습니다. 행복과 불행은 각자의 가치관의 문제이므로 이를 천편일률적으로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행,불행의 여러 가치관을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시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이며 우리는 우리의 올바른 신앙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판단기준은 오직 하느님의 뜻인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판단해야 하며 다른 것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이는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이 아니라 다른 우상을 믿고 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이를 전파하려면 불의한 세력에게 모욕을 당하며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미 하늘 나라가 되었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언제나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 교인들은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아야 한다는 산상설교의 첫 말씀이 일부 잘못된 교회의 가르침 때문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모욕과 박해를 받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면
모욕과 박해를 받는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아서 오히려 모욕과 박해를 받는
이런 정반대의 현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 등이 하루 빨리 시정되어
우리 교회가 불의한 세상 사람들로부터 모욕과 박해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모두가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자비와 의로움의 성령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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