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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7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0 조회수342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사회의 문제점을 과도한 율법에서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성경에는 총 6백여 개의 율법과 생활율법인 탈무드에는 천여 개가 넘는 규율이 있다고 하므로 유대 민족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섬기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유다이즘 철학자인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의 저서 '사람을 찾는 하느님' (부제: 유다이즘 철학. 역자: 이 현주)에 의하면『모세가 가르친 것은 바르게 살아가는 법 이외의 것이 아니었다...그런 즉 바르게 살아가는 법, 하느님에 대한 예배와 사랑이 그들에게는 참 자유이며 신의 선물과 은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굴레였다』고 기록하였으며,

율법의 폐단의 또 다른 내용들을 보면 『율법의 조목을 꼼꼼히 지키는 데 몰두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현존을 자칫 망각하고, 율법이 하느님을 위해서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수가 있다. 실제로, 계율의 본질이 많은 관습과 인습에 파묻혀, 그 장식 때문에 보석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흔히 있다』고 하였으며, 율법의 불완전성에 대하여는『인간은 율법의 테두리 안에서도 얼마든지 악당이 될 수 있다』는 성경 해석의 주석(Nahmanides)을 인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병폐를 잘 알고 계셨기에 '사랑'이란 단 하나의 계명만을 알려주셨으며 ‘사랑의 계명’ 하나만 잘 지키면 모든 율법이 지향하는 가치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당시 민중들과 유대 지도자들은 율법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형식적인 율법만을 지키고 있었으므로 이를 깨우쳐 주기 위해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마르 2,27)하시며 "사람이 율법의 주인이다"는 위대한 선언을 하셨습니다.

오늘은 율법을 새롭게 알려준다는 뜻에서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율법을 하느님의 뜻으로 정의하셨기에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하신 이 말씀은 영원불변함을 말씀하고 계심으로 영원불변한 것은 오직 하느님의 뜻 이외는 그 어느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시 유대 민족들이 준수하고 있는 대다수의 율법은 하느님의 뜻이라기보다는 인간들이 인간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다스리기 위해서 만들어 진 것이므로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지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하느님의 율법이 아니라는 말씀이고, 이처럼 잘못된 율법을 하느님의 뜻으로 속여서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며 지배하고 있으므로 이런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하느님의 참 뜻이 담긴 새로운 율법인 복음을 실천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 교인들은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의 백성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들이 만든 세속적인 법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이 주신 계명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는 우리의 고백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서는 세속의 많은 규범 및 불의와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충돌 때문에 우리는 박해를 받아야하며 그렇지 않다면 박해를 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 땅의 우리 선조들께서 박해를 받아 순교한 이유도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비 그리스도인들은 잘못된 법집행과 공안통치를 중단하고 국정쇄신을 요구하며 연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지만 일부 그리스도교 목회자를 주축으로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기막힌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들은 거룩한 성전에서 마음껏 호사를 누리고 있으므로 이 땅이 하느님의 나라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과 다른, 세상의 법 때문에 박해를 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人治가 아닌 法治를 요구하는 실정이므로 우리의 현실이 어떠한 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율법의 완성은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롭게 선포하신 복음이 바로 완성된 율법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였습니다.
저희는 완성된 율법을 실천하고 이를 알려서
하느님의 백성인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세상의 법과 하느님의 뜻이 다르기에
저희는 언제나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박해를 극복하고 하느님의 참된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늘 함께 해 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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