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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 6.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0 조회수368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10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코린3,4-11 마태5,17-19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직업에 귀천이 없다.’ 라는 말도 있지만
일에도 크고 작은 것이 없이 다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게 생각되는 소임이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충실한 수사님들을 보면
참 마음이 든든하고 저절로 신뢰하는 마음이 듭니다.
 
늘 잊지 않고 자주 인용하는 성녀 소화 데레사의 시성에 관한 일화입니다.
 
'별 업적도 없는 소화 데레사를 시성하려는 이유가 뭐냐?’ 는
어느 분의 질문에 교황 바오로 6세의 답변입니다.

“성녀는 지극히 작고 평범해 보이는 일에도 큰 사랑을 담아 실천했습니다.
  이게 소화 데레사를 시성한 이유입니다.”

사람 눈에 크고 작은 일이나 계명이지 하느님 눈에는 다 큰 계명입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나 계명이 없습니다.
 
모두가 크고도 중요한 일이나 계명입니다.
 
밭에서 풀을 뽑든 주방에서 밥을 하든,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든,
책상에서 강론을 쓰든 사랑을 담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하찮은 일 같아도 거룩한 사람이 사랑으로 하면 일도 거룩해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복음을 보면 이해가 확연해 집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이 큰일에도 충실합니다.
 
작은 계명에 충실한 자가 역시 큰 계명에도 충실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계명을 크고 작은 것으로 나눈다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어찌 다 같은 하느님의 계명인데 크고 작은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큰 일 이든 작은 일이든,
큰 계명이든 작은 계명이든 한결같이 충실히 실행하는 자가
진정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특히 작은 일이나 작은 계명이라 생각되는 것에
큰 사랑을 담아 실천하는 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들이요 작은 성인들입니다.
 
사실 세상이 이렇게 유지되는 것도
세상 곳곳에 숨겨져 있는 작고 겸손한 성인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새 계약의 일꾼들입니다.
의로움으로 이끄는 성령의 직분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 새 계약의 일꾼으로 성령 따라 살 때
작은 일이나 계명에도 충실한 성인들 되어 살 수 있습니다.  
 
다음 바오로의 고백은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 됩니다.

“우리의 자격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성령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새 계약의 일꾼으로 성령 충만한 삶일 때
작은 일, 작은 계명도 큰 사랑을 담아
자발적으로 기쁘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하여 우리의 일이나 계명의 실천은
의무의 무거운 짐이 아닌 하느님 향한 자발적 사랑의 표현이 될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크고 작은 일이나 계명 모두를 사랑 가득 담아 충실히 수행하게 하십니다.

“주 하느님, 당신의 행로를 제게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시편25,5ㄱ 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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