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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1 조회수1,052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11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As you enter the home, give it your greeting.
 If the home is deserving, let your peace rest on it;
if it is not, let your peace return to you.
(Mt.10.12-13)
 
제1독서 사도행전 11,21ㄴ-26; 13,1-3
복음 마태오 10,7-13
 
 
먹은 음식이 체하여 속이 거북할 때는 토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합니다. 토하고 나면 속이 훨씬 편안해 지지요. 그런데 속에서 부글거리는 화 역시 음식 먹고 체한 것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속에서 부글거리는 화를 토해내야 속이 편안해 지거든요.

사실 상한 음식을 먹고서 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멀쩡한 음식을 먹고도 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기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었을 때 특히 그렇지요. 이것 또한 화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상대방의 잘못을 보고서 화가 나는데, 상대방에게 문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을 잘못 봐서 화가 치밀 때도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약을 먹어도 계속 거북하면 토하는 것이 상책이듯이, 화 역시 참을 만큼 참으며 다스려 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치밀어 오르면 바깥으로 토해내는 것이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먹은 음식을 토할 때 여러분들은 어디에서 하세요? 화장실이나 사람들이 없는 후미 진 곳을 찾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되도록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이 화를 아무데서나 마구 내는 것일까요? 가족에게 그리고 친한 친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어쩌면 엉뚱한 곳에서 음식을 먹고서 체한 음식을 집 안방에 토해내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측면에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우리 신앙인이라면 이렇게 평화를 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에게나 화풀이를 하면서 또한 부정적인 생각과 말로 상처를 준다면 평화를 빌어주는 사람이 될 수 없겠지요. 이는 그들 앞에서 체한 것을 토해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물론 화를 내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요. 다만 체한 음식 토할 때 장소를 가리는 것처럼, 화를 낼 때에도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장소를 가리면서 화를 다스릴 수 있을 때, 우리들은 나의 이웃에게 평화를 빌어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평화를 빌어줄 수 있는 공동체가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인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 나라는 이미 와 있습니다. 아직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완성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서 좀 더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소를 가리면서 화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네모난 구멍의 네모난 못이 되기보다는 네모난 구멍의 동그란 못이 되어라. 세상은 이미 결정된 것이지만 삶은 아직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앨버트 허버트 )




마음의 부자

희랍의 스토아학파 철학자중 디오게네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청빈생활을 하면서 온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알렉산더 대왕이 시기심을 갖게 되었다. 대왕은 말을 타고 디오게네스를 찾아갔다.

디오게네스는 마침 토굴 속에서 햇볕을 쬐기 위해 밖에 나와 앉아 있었다. 물론 옷도 제대로 입지 못했다. 그때 알렉산더는 말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그대 디오게네스여, 그대가 원한다면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 것이니 무엇이든지 말하시오”라고 했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물끄러미 알렉산더를 쳐다보다가 한참 후에 손가락 하나를 들어 좌우로 젓는 시늉을 하면서 옆으로 비키라는 손짓을 하였다. 그는 아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당신이 내 앞에서 태양을 가려서 추우니 비켜달라고 해 콧대 높은 알렉산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아무리 직위가 높고 소유가 많아도 마음이 부자라야 더 떳떳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무엇을 갖기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다
 

Perhap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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