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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의 힘" - 6.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1 조회수558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11 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존재의 힘"

 

 

 

진정한 힘은 소유에서 나오는 금력도 재력도 권력도 아닌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존재의 힘입니다.

 

존재의 힘이 진정 자유롭게 하고 본질적인 삶을 살게 합니다.

인간은 결코 무한한 욕망의 존재가 아니라는

어느 학자의 주장이 참 신선했습니다.

 

인간에게 당장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는

생존, 보호, 애정, 이해, 참가, 여가, 창조, 정체성,

그리고 자유라는 아홉까지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여 인간의 욕구에는 한도가 있고 분류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에 의하면 최고급 상품으로 몸을 장식한 여성도,

허리에 도롱이 밖에 걸치지 않았으나

보디 페인팅을 하고 있는 원시 부족의 여성도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름다워지고, 사랑받고, 자신의 정체성을 실감하는 것이

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주택도 식량도 그 자체가 욕구가 아니니

식량은 ‘생존’이라는 욕구를 만족하는 것이고,

애정으로 채워진 요리를 먹는 것은

‘친애’라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며,

요리를 하면 ‘창조’라는 욕구를 만족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교육도 자기 자신이나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욕구이고

학교는 그 수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삶의 핵심을 말해줍니다.

이렇게 살아야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그대로 복음의 내용이자 사랑 안에 다 포섭되는 내용들입니다.

이 모두는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진정한 삶은 충만한 존재의 삶이요 진정한 힘은 존재의 힘입니다.

사도들이나 성인성녀들이 바로 이런 힘으로 사셨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편안하고 위로와 힘이 되는 하느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느님으로 충만한 존재의 삶을 사는 이들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능력이

이런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능력의 통로가 된 사도들입니다.

비우면 비울수록 하느님으로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위의 기본적인 아홉까지 욕구가 하나로 충족되는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소유물에 노예 되지 않아야 복음 선포의 본질적 삶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무소유의 삶은 못되더라도

무소유의 정신으로 안팎으로 비우고 비워

충만한 존재의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무소유의 텅 빈 충만함에서 샘솟는 하느님의 능력이요 평화입니다.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바로 이런 주님의 평화입니다.

금력, 재력, 권력 등 소유의 힘이 판치는 세상에

이런 존재의 힘을 지닌 하느님의 사람들이 마냥 그리운 시대입니다.

 

1독서의 바르나바 사도는 과연 충만한 존재의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안티오키아에 도착한 바르나바는

그곳에 하느님의 은총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께 계속 충실하라고 격려합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었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기에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합니다.

 

바르나바 사도를 통해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 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진정한 힘은

외적 소유에서 나오는 재력도 권력도 아닌

하느님으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삶에서 나오는

존재의 힘입니다.

 

오늘도 좋으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욕심을 비워 깨끗해진 우리를

믿음과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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