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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7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2 조회수6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였습니다. 지금의 율법으로는 이 땅에 하늘나라를 건설할 수 없으므로 지금의 율법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에서 여섯 가지 율법을 예를 들고 계시며 이를 6대 반제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예를 설명한 복음입니다.

첫 번째 경우는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는 율법에 대하여 '화해하여라.'하시며 율법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에 대하여 알려주셨으나 어제 복음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에 대한 복음이 선정된 관계로 이 말씀에 대한 묵상을 하지 못하고 오늘은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하신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행한 作爲에 대하여만 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형법도 이런 작위에 대하여만 형벌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율법에 위반되는 이런 작위를 넘어서 우리가 순간순간 생각하는 나쁜 마음 즉,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나쁜 마음을 가진 不作爲에 대하여도 이를 반성하는 마음을 늘 유지해야 하는 것이 신앙인의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예로 간음과 이혼에 대하여 설명하고 계십니다. 간음을 한 것만 간음이 아니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면 그 자체가 간음 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그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므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나쁜 마음을 없애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이런 나쁜 마음을 없애지 않고 행위만을 문제 삼아서 형벌로서 이를 제재한다 하여 범죄가 사라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눈이 죄짓게 하거든 눈을 빼어 버리고, 손이 죄짓게 하거든 손을 잘라 버리라고 하셨지만 이 말씀을 보다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우리가 음욕을 품고 있다면 아예 거세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대로 스스로 거세를 한 사람이 있으며 그분은 2세기 말 알렉산드라의 교부였던 오리게네스입니다. 이런 분이 사후에 이단으로 정죄되어 그분의 사상적 산물인 그 많은 저술들이 우리 교회에 의하여 모두 불 살라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말씀은 '간음하지 마라'는 율법을 지키는 것에 머물지 말고 그 원인까지 제거하라는 적극적인 방법을 알려주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간음하지 않도록 원인 제공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그 실례로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하시며.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아내를 버리게 되면 여자는 생활력이 없으므로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매춘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요즘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직업 선택이 더 용이한 경우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매춘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었어야 했을 것입니다. 또 당시는 지금과 달라서 여자들은 사람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한 사회였으므로 여자를 천대하지 마라는 뜻에서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경우 이외는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으나 지금은 남녀 평등시대이고 요즘은 '고개 숙인 남자'들이 많이 있으므로 이 말씀은 이제는 부부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인 듯합니다.

"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하신 이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묵상하지 않으면 많은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말씀입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혼한 여자와 혼인하는 것은 간음한 것이라는 뜻이므로 이혼한 여자와는 결혼을 하지 마라는 말씀처럼 들려옵니다. 하느님이 맺어준 인연을 파기하지 마라는 뜻에서 이혼을 금지한 것은 백번 옳은 일이지만 이혼한 여자와는 결혼하지 말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이고 여성 차별도 이런 차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버림받은 여자'는 물론 이혼당한 여자이지만 여자가 이혼당한 경우는 불륜을 저지른 경우에만 해당되므로 '버림받은 여자'는 불륜을 저질러서 이혼당한 여자에 한정되고 이렇게 불륜을 저질러서 이혼당한 여자와는 혼인을 하지 마라는 뜻이므로 말씀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혼을 금한 것은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요즘은 이혼을 하는 것이 오히려 당사자에게 서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천편일률적으로 이혼을 금하는 것은 여전히 난감한 말씀인 듯합니다.

금요일마다 찾아가는 신부님이 운영하시는 시설 중에는 이주여성의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 와 있는 이주 여성들은 폭력 등 남편의 학대에 견디지 못하여 집에서 나와 이곳에서 일시 거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남편과 가족들을 만나서 설득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되고 본인이 본국으로 귀국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경우 등 부득이 한 경우에 한하여 이혼소송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정말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우리 교리는 이혼을 금하고 있는데 이혼을 돕고 있으므로 신부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으나 그렇다고 이를 마다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느 것이 하느님의 뜻인줄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리는 불륜을 저지른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혼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는 후사를 이을 아들이 없자 왕비 캐서린과 이혼하고 궁녀인 엔과 결혼하기위해서 로마 교황청에 이혼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로마 교황청의 지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 자신이 수장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톨릭의 이혼 불가 교리 때문에 성공회가 생겨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음이 새삼 생각나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의 전체적인 의미는 어떠한 경우에도 하느님께 죄를 지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쁜 마음을 먹어서도 안 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죄짓게 만들지 말라는 말씀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지체가 죄를 지으면 지체를 버리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하셨으며 그리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죄를 짓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선량한 사람들이 죄를 지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옥고를 치루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생업에만 열중하였던 용사 참사 현장의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고 일부는 방화범으로 몰려서 옥고를 치루고 있으며 그중에는 아버지와 함께 망루에 올라갔다가 살아남은 아들은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에게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달고 바다 깊은 곳에 빠지는 편이 낫다.'(마태 18.6)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하느님께 죄를 지어서는 안 되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 죄를 짓는 나쁜 마음도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남에게 죄를 짓게 하는 것은 바다에 빠져 죽는 편이 더 낫다 하였습니다.
저희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살아서 이 땅이 하늘나라가 될 수 있도록
이런 가르침을 바르게 전달하고 이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저희와 저희 교회를 언제나 성령으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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