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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욕과 정결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2 조회수2,53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0주간 금요일 - 성욕과 정결

 

 

  며칠 전 인터넷에 우리나라 모 교구 한 사제가 5년간 여신도들과 성관계를 맺어온 의혹이 붉어져 진상조사에 나섰다는 기사가 모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떴었습니다. 그 교구에서는 그런 소문을 몇 년 전에 미리 알고 안식년을 주고 또 본당이 아닌 병원 등지에서 환자를 돌보는 봉사를 하도록 하였었는데 지금 그것이 기사화가 된 것입니다.

여기 있는 신부님들과도 이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였지만 사실 사제들 사이에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똑 같이 그렇게 약한 사람들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었다고 해서 성욕이 줄어드는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어쩌면 결혼해서 사는 사람들보다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혼자 사는 이들과 과부들에게 말합니다. 그들은 나처럼 그냥 (혼자)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자제할 수 없으면 혼인하십시오. 욕정에 불타는 것보다 혼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1코린 7,8-9)

문제는 정결 서원을 하고도 여전히 성욕에 불타고 있는 자신을 볼 때 발생합니다. 그래서 갈등하기도 합니다.

‘내가 이렇게 참기가 힘드니 사제가 아닌 결혼성소를 지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사제가 된 이상 어찌 할 수는 없고 또 사제라 좋다고 하는 여신도들이 많기 때문에 갈등 끝에 자신의 육체적 본능에 자신을 맡겨버리고 그렇게 위의 예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혹은 그렇게 성직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나라를 위해 독신으로 사는 의미는 성욕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느님나라를 위해 자신의 본성과 죽기까지 싸워나간다는 것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칼로 결투를 하는데 한 사람이 싸우기를 멈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싸우기를 멈추는 것이 곧 죽음입니다.

 

성욕은 사람이 육체를 지니고 사는 동안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성욕이 곧 그들 육체 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죄를 짓고 자신들의 성기를 가린 이유는 이제 성이 사랑의 일치가 아니라 부끄러운 하나의 죄의 원천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욕은 인간 세포 하나하나에 들어있기 때문에 자손에게 유전됩니다. 부모가 육체적인 사람이었다면 자녀도 역시 그것을 이어받게 되어 어쩌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아가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순결한 부부라 하더라도 자녀가 잉태되는 순간의 부부관계가 이미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일치가 아니라 자신의 성욕을 채우는 관계를 가졌기 때문에 그 죄는 자손에게도 들어가게 됩니다. 원죄는 이렇게 성욕을 지니고 있는 우리 육체를 통해 끊임없이 이어져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눈길 하나에도 그 원초적 본능이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너무나 무섭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이 말씀은 성욕이 비록 인간 안에 깊이 박힌 죄의 뿌리 중 하나이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인정하여 자신을 육체적 욕망에 맡겨버리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성욕이 비록 본성이라도 이 본성은 참 인간의 모습에 상처를 내는 죄를 짓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성욕을 없애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지 말라고, 그래서 눈을 빼어버릴 정도로 굳은 의지를 갖고 자신과 싸우라고 독려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육체적 본능대로 살아서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리는 것 외에 어떠한 기쁨도 드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독신으로 사는 사람만 순결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혼인해서 사는 사람들도 순결해야 합니다.

순결하게 사는 것은 영성에서의 종합 예술입니다. 먼저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해서 기도를 많이 해 주님의 도움을 청해야 유혹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체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타오르는 육체의 욕망이 최소화 됩니다. 그래서 싸움이 아주 수월해 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무기가 바로 성체조배입니다. 저는 하루에 어느 정도 성체조배를 하면 제 자신을 이길 수 있는지 조금씩 기도의 양을 변화해가며 시험해 보았고 저에게 적당한 시간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기도하기 싫어도 그 시간 동안은 성체 앞에서 꼭 버티려고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시간이 편합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수상은 베르루스꼬니입니다. 그는 벌써 세 번째 수상을 지내는 할아버지이지만 요즘은 18세의 어린 여자 아이를 좋아하고 있고 그의 별장엔 항상 젊은 여자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제야 아내도 못 살겠다고 이혼 소송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정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나봅니다.

어쨌든 이태리 최고의 부자이고, 최고의 권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고 그래서 젊은 여자들과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죽음을 과연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는 진시황제처럼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칠 것입니다.

순결하라고 하는 이유, 죄를 짓지 말라는 이유는 우리를 괴롭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육체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우리가 정말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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