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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안의 당신께 ♡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4 조회수483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 안의 당신께

어느 날부터 저는 내 안에 작은 성을 짓고
그 안에 당신을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시로 성문을 열고 들어가서
당신과 마주서기도 하고 당신과 나란히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당신 목소리와
당신 웃음에 젖어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늘 우리를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충만 된 삶으로 이끌어 주시고 계십니다.
가을이면 온 숲을 붉고 노랗게 물들이고
낙엽을 깔아 그 길을 걷도록 해주십니다.

겨울이면 새하얀 눈가루를 뿌려
거리마다 수북하게 쌓이게 하고서는
어린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머리카락 위에 쌓인 눈송이를
입으로 후후 불며 깔깔 웃기도 합니다

저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당신 옷자락을 들추어 우산을 삼으며
어느 이른 아침 이슬 젖은 나무 등걸에 앉아
푸르고 청명한 하늘에 솜구름을 바라 보다
풀꽃으로 엮은 반지 하나 만들어
당신의 손가락에 끼어드립니다

지금은 땅거미가 스며든 밤입니다.
이미 어둠의 베일이 내가 가야할 길을
캄캄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슥한 밤길이라고
당신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내 머리 위로
총총히 수를 놓고 있는 은하수를 보며
풀벌레의 반주소리에 맞춰
또 하나의 신비세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 빠져
제가 세상을 떠나갈 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름 모를 풀벌레의 노래 연주와 함께
당신을 향해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내가 모르고 있던 내 자신 안에서
당신이 모르고 있던 당신이 만날 수 있다면
저는 분명 당신에게서 평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당신께 변하지 않는 사랑을
가질 수 있는 은총을 내려 주시도록 기도 드리며
내 안의 작은 성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 수 있게 해주십사고 간청 드립니다.

당신이 머물고 있는 성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제가 그 성으로 들어가려고 성문을 여는 순간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로 돌변됩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이 영원히 그 성안에 계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깊은 사랑을 느꼈기 때문에
당신을 영원한 연인으로 만들고 싶으며
영원한 사랑으로 당신 안에 머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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