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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15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먼저 온 미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5 조회수440 추천수3 반대(0) 신고
먼저 온 미래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학예회 때 불렀던 노래입니다. 이후 해마다 유월이면 우리는 다른 어느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고 경험하지도 않았던 가슴 아픈 6·25전쟁의 후유증과 종전 아닌 휴전이기에 지금도 바다에서, 휴전선에서 소리 없는 긴장감과 이산가족의 절절한 울부짖음을 듣습니다. 오늘은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우리 민족의 미래에 대하여 회담하고 여러 가지 실천을 다짐한 날입니다.

저의 사도직은 새터민(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도와드리는 일입니다.
탈북자는 북에서 온 우리의 이웃입니다. 미래에 만나게 될 북한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한 먼저 온 미래이고,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이들은 남한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만 우리 안에 말없이 흐르고 있는 반공의식과 북한에 대한 불신, 그리고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사랑법을 알려주십니다.‘눈에는 눈으로’가 아닌‘천 걸음 가자는 이에게 이천 걸음을 가주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 이유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먼 곳에 있는 누군가에게가 아닌 지금 나에게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적국이 아닌 언젠가 다시 하나 되어야 할 북한의 말없는 민중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작은 희생을 봉헌해야겠습니다. 저의 꿈은 언젠가 북한의 한 지역 본당에서 북한 교우들에게 예비자 교리를 하고 주일학교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하느님의 사랑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저는 새터민들을 통하여 북한을 배우고 이해하며 북한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임순연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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