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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일꾼" - 6.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5 조회수45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15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코린6,1-10 마태5,38-42

                                                      
 
 
 
"하느님의 일꾼"
 


아침 성무일도 시
복음 묵상과 관련되어 마음에 와 닿은 시편 한 구절입니다.

“실로 당신의 궐내라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악인들의 장막 안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에 있기 소원이니 이다.”
(시편84,11).

선과 악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신자들의 솔직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하느님의 일꾼으로 살 때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느님이 계신 하느님의 집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하지 마십시오.
지금이 바로 은혜의 때요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보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보복의 악순환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결코 악을 악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악에 대항할수록 악의 힘은 더욱 증대되는 법입니다.
 
이래서 악을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악에서 구해 달라고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악의 신비의 정체를 꿰뚫어 통찰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악을 무장해제 시키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십니다.

오른 뺨을 치거든 다른 뺨을 돌려대고,
속옷까지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며,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이천 걸음을 가주라 하십니다.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말라 하십니다.
 
지극한 인내의 사랑을 요구하는,
하느님의 은총이 없이는 불가능한 실천입니다.
 
인간의 본능적 성향은 보복으로 기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복은 악순환의 덫에 걸리는 첩경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하느님의 힘을 받아야
악의 유혹에 떨어지지 않고 항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바치는 매일의 미사와 기도요,
이래야 악의 유혹의 덫에 걸리지 않고
하느님의 일꾼으로 항구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의
하느님의 일꾼에 대한 묘사가 감동적입니다.

환난과 재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매질과 옥살이와 폭동을 겪으면서도,
수고와 밤샘과 단식으로,
순수한 지식과 인내와 호의와 성령과 거짓 없는 사랑으로,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힘으로
항구히 인내하며 살아가는 하느님의 일꾼들입니다.
 
또 오른손과 왼손에는 의로움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중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늘 그렇게 한결같이 살아가는 하느님의 일꾼들입니다.

하느님의 일꾼들,
속이는 자 같으나 진실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자 같으나 인정을 받고,
죽어가는 자 같으나 살아있고,
벌을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않고,
슬퍼하는 자 같으나 늘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하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 같으나
실은 모든 것을, 하느님을 소유한
참으로 부자인 하느님의 일꾼들입니다.

내용이 좋아 거의 인용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하느님의 일꾼들을 이길 자 누구이겠습니까?
 
악의 덫에 도저히 걸릴 수 없는 하느님의 일꾼들입니다.
 
악은 저절로 무장 해제되어 퇴치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일꾼으로 살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은총과 힘으로 우리를 무장시키시어
세상 전쟁터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말씀은 제 발에 등물,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시편119.1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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