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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7 조회수1,269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When you give alms,
do not let your left hand know what your right is doing,
so that your almsgiving may be secret.
And your Father who sees in secret will repay you.
(Mt.6.3-4)
 
 
제1독서 코린토 2서 9,6-11
복음마태오 6,1-6.16-18
 
 
어떤 연인이 클래식 음악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잘못 먹었는지 여자 친구의 속이 별로 좋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방귀가 나오려고 하는 것이었어요. 속이 워낙 불편했기 때문에 방귀라고 뀌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베토벤의 운명’이 연주되었고, 여자 친구는 “빠바밤 밤~~”이라고 연주될 때 장단에 맞춰서 시원하게 해결했지요. 그리고 장단에 맞춰서 방귀를 뀌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득 쑥스러운 마음에 남자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자기 ~~ 저곡 너무 좋지?”

그러자 남자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네 방귀 소리 때문에 못 들었어!”

여자 친구는 큰 음악 소리로 인해서 자신의 방귀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오히려 음악 소리보다도 방귀 소리가 더 컸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봐요. 소리도 그렇다 쳐도 냄새는 어떻게 할까요?

이 여자 친구의 완벽하다고 생각한 작전(?)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그 순간에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최악의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런 모습을 간직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한 모습으로 자신의 옳음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오히려 나의 옳지 않음을 드러내게 하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를 인정받으려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하느님께 인정받는 행동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다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인정받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 보장됩니다. 따라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옛날, 시골에 가면 수도꼭지보다는 펌프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단순히 펌프질만 열심히 하면 절대로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지처럼 생긴 펌프의 주둥이 안에 물을 조금 부어넣고 펌프질을 하면 많은 물이 쏟아지지요.

우리의 인생도 이 펌프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요? 내가 이웃들에게 행하는 모든 사랑이 바로 펌프의 주둥이에 물을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많은 물을 내 것으로 만들게 되지요. 이처럼 이웃을 향한 조금의 사랑이 결국은 나에게 커다란 사랑으로서 되돌아오는 것이고, 결국은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아무런 것도 베풀지 않으면서 받기만을 원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나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도 인정받을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두려움은 적게 희망은 많이 먹기는 적게 씹기는 많이 푸념은 적게 호흡은 많이 미움은 적게 사랑은 많이 하라. 그러면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이 당신의 것이다.(스웨덴 격언)




둘이 하나로 커지는 사랑(‘좋은생각’ 중에서)

어떤 나그네가 어느 마을을 지나던 중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업고 밭고랑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씨를 뿌리고 있었다. 궁금해진 나그네가 밭둑에 서서 물었다.

"왜 업고서 일을 하십니까?"

밭 한가운데 서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려 나그네를 쳐다보았다.

"예, 우린 보다시피 문둥병 환자들입니다."

짤막한 대답을 한 남자는 다른 남자를 업은 채로 고랑사이를 헤치고 다녔다. 의아해진 나그네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병으로 손이 이지러진 남자는 다리는 쓰지 못하는 친구를 등에 업고 씨를 뿌리고 있었다. 즉, 등에 업힌 친구가 씨앗을 뿌리면 다시가 성한 그 남자가 발로 그 자리를 두둑 밟아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두 사람의 힘으로 거뜬히 해결해 냈다.

나그네는 문둥병 환자들을 보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사랑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다시 길을 떠나는 나그네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등에 업힌 남자가 친구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Giovanni Marradi -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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