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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기도란 버티는 것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18 조회수1,065 추천수15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1주간 목요일 - 기도란 버티는 것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혼자만 밖에 나가 기도하시는 것을 보고 자신들도 기도하고 싶다고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제자들은 어쩌면 실망하였는지 모릅니다. 관상하는 법이나 적어도 말씀 묵상 법등의 구체적인 기도 법을 가르쳐주실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한 번 외우는 것이야 일 분도 안 걸립니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가 아무리 좋은 기도라고 해도 오랜 시간 동안 계속 반복해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많은 신자 분들이 묻습니다. 또 기도를 한다는 분들도 분심이 많이 들어서 그렇게 기도해도 되는 것이냐는 질문도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전에 설명해 드린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기도의 전반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아마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청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기도하는 법을 알고 싶어 합니다. 또 제가 하려는 대답도 주님의 기도처럼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에 우리가 바쳐야 하는 모든 내용이 들어있듯이 제가 대답하려는 내용에서도 작은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기도를 왜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아야합니다.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면 기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성인은 기도는 ‘숨 쉬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는 것처럼 기도를 하지 않는 신앙인은 죽은 신앙인이란 뜻입니다. 또한 숨을 쉬는 것처럼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유는 너무 기초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30분가량 땀을 흘리며 운동을 했습니다. 더운데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가끔 운동을 할 때 재미가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지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아침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새벽잠이 없어서, 혹은 새벽 산이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처럼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몸이 약해지면 병에 걸리고 그것이 깊어지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듯이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약해져서 병에 걸리게 됩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항상 우리 몸에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들어와서 감기에 걸린다기보다는 몸이 약해져서 그것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여 감기에 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한 기도로 에너지를 충전하지 않으면 언제 죄에 떨어질지 모릅니다.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은 제자들이 잠만 자는 것을 보고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예수님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할 때 무엇을 구체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그저 잠을 이기고 일정시간 동안 깨어있기를 권고하십니다.

기도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동안 버티는 것입니다. 버티되 예수님과 함께 버티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절로 에너지가 충전 됩니다. 짧은 시간 운동으로 나머지 시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처럼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성의 대가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놓고 십자가 밑에서 버틸 줄 아는 사람은 이미 높은 영성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영성은 기도 중에 이상한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분 곁에 꾸준하게 있을 줄 아는 사람이 더 높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상대성 이론이 있습니다. E = mc2 즉, 에너지 = 질량 ☓ 광속2 이란 뜻입니다. 기도는 사랑의 에너지를 줍니다. 즉, 사랑의 에너지 = 기도의 시간 ☓ 집중2 입니다.

집중의 중요성이 큰데 기도를 입으로만 바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처음부터 이 기도를 가르쳐주시지 않고 어느 수준이 되어서야 가르쳐 주신 것은 그 내용을 알고 바치기를, 즉 단 일분을 기도하더라도 집중해서 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도시간도 중요한데 아무리 화살기도의 효과도 크다고 하지만, 운동을 하는데도 밥을 먹는데도 기름을 넣는데도 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당신과 함께 단 1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느냐고 하셨습니다.

기도의 방법은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시간을 정해 놓고 버틸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주님께서 다 알려주실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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