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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머니의 마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0 조회수945 추천수17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 어머니의 마음

 

 

 

우리가 잘 알듯이 2차 세계 대전 때 히틀러 정권은 6백만이라고 하는 유태인들을 학살하였습니다. 거기서 전해지는 이야기들도 수없이 많지만 오늘은 특별히 어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를 소개합니다.

수용소에 아버지와 어머니, 또 아들 둘이 잡혀 들어왔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작업을 시켰고 작업을 할 체력이 없는 사람들은 가스실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아들 중 하나는 매우 병약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늘 걱정이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나면 가족은 서로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곤 하였는데 특히 나약한 아들을 먼저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그 병약한 아이와 어머니가 한꺼번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둘이 가스실에 들어간 것이 확실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아버지와 남은 아들에게 어떻게 된 사실인지 설명하였습니다.

어리고 병약한 아들을 감시원이 끌고 가려고 하자 아이는 울며 발버둥을 쳤습니다. 어머니가 그것을 보고는 아이에게 뛰어가서 아이를 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울지 마라, 이 어미가 같이 간다.”

그러자 아들은 다시 안정을 찾았고 어머니는 아들을 안고 당당히 가스실로 들어갔습니다.

 

성모님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늘은 무한히 넓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하늘을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하늘을 자신의 품에 담았습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어떻게 무한하신 분이 유한한 그릇에 담길 수 있었을까요? 바로 성모님의 마음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보듯이 아들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아들만 안는 것이 아니라 죽음도 함께 품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무한하신 하느님을 품으실 때는 이미 그 무한하신 하느님이 인간이 되셔서 당해야 할 고통까지도 함께 품으신 것입니다. 오직 성모님만이 그 고통까지 품으실 수 있는 완전한 어머니의 마음을 지니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이 아니면 다른 누구를 통해서도 하느님은 사람이 되실 수 없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만이 원죄 없이 깨끗한 성심을 지니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각자의 그릇 안에 하느님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자를 온전히 품고 그에게 당신 자신의 육체를 줄 수 있도록 완전히 깨끗하고 넓은 마음을 지닌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죄에 물들지 않도록 인류구원을 위해 준비해 놓으신 것이니 성모님께 특별한 공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요.

만약 성모님께서 그렇게 기계 부속품처럼 사용되었다면 왜 천사가 나타나 성모님의 대답을 기다렸겠습니까?

천사는 성모님께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를 묻습니다. 성모님은 영원하신 하느님과 그 분이 당하실 무한한 고통을 동시에 품을 결심을 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버리는 순종입니다. 그렇게 해서 무한한 하늘이 유한한 세상에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그것만이 아닙니다. 성모님은 성자만을 아들로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를 아들로 받아 품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것을 끊임없이 전구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가장 먼저 눈치 채신 분이 성모님입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가장 민첩하게 눈치 채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간청합니다.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 달라는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당신 자녀들의 영혼에 성령님을 부어 주십사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성심까지는 따라갈 수 없겠지만 우리 마음 안에 사람들과 그들로 인해 겪어야 하는 고통을 품어 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우리 마음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성모님 품 안에서 영적으로 새로 태어난 우리들이지만, 이렇게 우리들 역시 영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새로 태어나게 할 수 있는 작은 어머니들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죽음까지 품을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이 있다면 말이죠.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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