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0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His mother kept all these things in her heart.
(Lk.2.51)
제1독서 이사야 61,9-11
복음 루카 2,41-51
어느 잡지에서 읽은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종이학을 접었다. 날씬하게 잘 접었다. 그런데 누가 접은 거냐고 물으면 내가 접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접은 것은 없다. 내가 접은 종이학도 나 혼자 접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에 물을 뿌렸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를 베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로 종이를 만들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종이를 나에게 가져다줬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다. 천 번을 접는다 해도 나 혼자 접은 종이학은 없다. 내 손을 잠시 만난 종이학이 있을 뿐.”(정철, ‘행복한 동행’중에서)
자기가 접은 종이학이지만 결국은 내 손을 잠시 만난 종이학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바로 나도 모를 다른 이의 도움이 있었기에 한 마리의 종이학을 접을 수가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내 손을 통한 것은 무엇이든 내가 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요. 그러나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그 창작물이 과연 자신의 순수한 힘으로 만든 것일까요? 하느님의 이끄심이 없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만이라도 제 글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사람들에게 선언을 했지요. 왜냐하면 나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어떤 저작권도 주장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즉, 제가 감히 하느님도 하지 않는 저작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결국 하느님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필요합니다. 교만과 이기심, 그리고 각종 욕심으로 인해서 하느님 앞에서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는 불경은 피해야 합니다. 오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가 기억하는 성모님에 대해서 떠올려 봅시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이 직접 낳은 자식에 대해서도 어머니의 권리를 큰소리치며 주장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내 자식이니까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서 멋대로 성전에 머물면서 부모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었던 예수님을 혼내지 않지요. 대신 마음속에 그 모든 일을 간직할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겸손한 마음이 바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오로는 결코 적을 물리칠 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되고 약하게 만들어 버린다.(데일 카네기)
![](HTTP://bbs.catholic.or.kr/attbox/bbs/include/readImg.asp?gubun=100&maingroup=2&filenm=img%5F38%5F10343%5F6%5Fmarsss7%283%29%2Egif)
비워야 채워지는 삶(이민홍)
예전엔 몰랐습니다.
비워야 채워지는 삶을 어제보다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하려고 발버둥만 치는 삶이었습니다.
항상 내일을 보며 살았으니까요
오늘은 늘 욕심으로 채워 항상 욕구불만에
남보다 더 갖고 싶은 생각에 나보다 못 가진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깨닫습니다.
가득 차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현실을..
이제 마음을 비웠습니다.
또 욕심이 찬다면 멀리 갖다가 버리겠습니다.
무엇이 필요하다면 조금만 갖겠습니다.
그리고 나누겠습니다.
가식과 허영을 보며 웃음도 지어 보이겠습니다.
내 안의 가득 찬 욕심을 버리니 세상이 넓어 보이고
내가 쥔 게 없으니 지킬 걱정도 없어 행복합니다.
예전에 헌 자전거를 두고 새 자전거를
사서 잃어버릴까 걱정하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마음하나 비우면 세상이 달라지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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