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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1 조회수860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21일 남북통일 기원 미사
 
 
 
I tell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Mt.18.22)
 
 
제1독서 신명기 30,1-5
제2독서 에페소서 4,29─5,2
복음 마태오 18,19ㄴ-22
 
 
저는 스포츠 경기 관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요즘 한창 열기를 띄고 있는 프로야구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괜히 기분이 좋고, 반대로 패배하면 기분이 영 안 좋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이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트니 마침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습니다. 박빙의 승부였지요. 하지만 잠시 뒤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결정적인 실수로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질 것이 뻔 하다고 생각했고, 그러자 더 이상 이 경기를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모컨으로 주저함 없이 전원을 껐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더 이상 제가 응원하는 팀의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텔레비전을 껐다고 해서 제가 응원하는 팀이 패배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제가 그 패배하는 장면을 보지 않는 것일 뿐, 실제로는 경기가 계속 진행되었고 저의 예측대로 제가 응원하는 팀은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제 손에 텔레비전 리모컨이 쥐어져 있다면 원하는 장면만을 쉽게 취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만 볼 수도 있고, 관심 있는 뉴스만 시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것만 일어나는 세상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 내가 싫어하는 일, 정말로 관심 없는 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것만을 행해야 하고, 그것만을 취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내 뜻과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 법입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지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도 있을 테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있어서는 가장 싫은 영화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이런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 차에 타고 있을 때는 늦게 가는 행인을 욕 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빵빵되는 운전사를 욕을 하는 사람.

- 남이 천천히 차를 몰면 소심운전이고, 내가 천천히 몰면 안전운전이라고 말하는 사람.

- 지하철에서 남은 조금만 양보해서 한자리 만들어 나를 앉게 해야 하고, 나는 한사람 더 끼면 불편하니까 계속 넓게 앉아가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

-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남은 내가 탈 때까지 열림 단추를 계속 누르면서 기다려야 하고, 나는 남이 타건 말건 닫힘 단추를 눌러서 얼른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이 세상은 리모컨을 누르듯이 내가 원하는 대로 쉽게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고, 또 그렇게 돌아가서도 안 됩니다. 그 대신 모든 이가 함께 어울려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인 용서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오늘 우리들은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함께 봉헌합니다. 반세기 동안 하나 되지 못하고 서로 반목하며 살아온 우리들입니다. 요즘에는 더욱 더 그 강도가 더 세져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지금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또한 용서와 참회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기도하면 분명히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정성이 모여질 때, 비로소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현실이 될 것입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이 말씀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길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당신의 삶이 끝나는 것을 두려워 말라. 삶이 다시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을 두려워하라.(그레이스 한센)




서로의 만남을 감사하게 하소서 (‘좋은 글’ 중에서)

우리의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자신의 일에 취하여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세상이란 벽에 자신을 걸어 놓고
불안에 빠져 있지 않게 하소서.

수많은 일들로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멀어졌던 발길을
한 걸음씩 더 다가가게 하소서.

막연한 이해를 바라기보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하여
건강한 사랑을 만들게 하소서.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의 소외가
얼마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알게 하소서.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더 깊이 깨닫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마음을 같이하지 못 하면
모든 것을 다 갖추어도 절망이 보이니
서로의 만남을 감사하게 하소서.

삶의 세세한 생활들을 주고받으므로
서로가 믿고 신뢰하며
살아감의 중요함을 알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 준비 되어 있지 않으니
서로가 관심을 갖고
사랑의 통로를 만들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늘 건강하게 하소서.

우리가 서로 사랑으로
늘 행복하게 하소서.

우리의 사랑이
힘 있고 아름답게 피게 하소서.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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