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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벗" - 6.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3 조회수414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22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창세12,1-9 마태7,1-5

           
                                             
 
 
"하느님의 벗"
 
 


영혼이 건강한, 하느님의 벗인 사람들은 남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병들고 약한 영혼들이 남을 심판합니다.
 
심판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심판하는 즉시 내적 평화를 잃게 됩니다.
 
결정적인 심판은 보류한 채 언제나 가능성의 문을 열어 놓아야 합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 시
유딧서의 독서 중 하느님의 벗인 아브라함에 대한 묘사가 좋았습니다.

“너희는 너희 조상인 아브라함이 유혹을 당하고 많은 환난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었음을 기억하라.
  마찬가지로 이사악과 야곱과 모세
  그리고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던 모든 이들은
  많은 곤란 가운데서도 하느님께 충실하였느니라.”

바로 이게 참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즐겁든 괴롭든, 건강하든 아프든
늘 하느님께 충실한 자들이 진정 신앙인입니다.
 
아브라함이 온갖 유혹과 환난을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벗이 되었듯이 우리 또한 그러합니다.

오늘 1독서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참 매력적이고 호감이 갑니다.
 
주님과 늘 대화의 기도를 나눴던 분임이 분명합니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순종으로 표현되는 아브라함의 믿음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지체 없이 순종하여 길을 떠났을 때의
아브라함의 나이는 무려 일흔 다섯 이었다 합니다.
 
일흔 다섯에 새 출발이니
영원한 청춘을 사는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입니다.
 
이후 전개되는 삶의 여정 중에도
늘 주님과 함께 했던 아브라함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먼저 주님을 위해 제단을 쌓고
일을 시작하는 아브라함이었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 받지 않는다.”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을 사랑하여 순종의 삶을 살 때
저절로 사라지는 심판의 말입니다.
 
가장 쉬운 것이 남을 심판하는 것이요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를 아는 일이라 합니다.
 
미움에서 나오는 심판이요 사랑에서 나오는  분별의 지혜입니다.
 
밉게 보면 모두가 못마땅한 심판의 대상이지만
사랑하면 모두가 덮여집니다.
 
그러니 사람의 판단은 얼마나 믿을 바 못 되는지요.
 
선입견에 의해  판단한 후
나중에야 오판임을 알게 되어 후회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지요.

몰라서 심판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사랑할수록 심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알 때 나를 알게 되고
이어 너를 알게 됨으로 경솔히 남을 심판하지 않게 됩니다.
 
자기를 모르기에 남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한계와 약함, 죄악을 아는 자가 어찌 남을 심판하겠습니까?
 
유일한 심판자는 하느님뿐이십니다.
 
심판하실 수 있는 하느님도 결정적 심판은 유보한 채
최후 심판까지 기다리시며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
 
하느님도 심판하지 않으시는 데 누가 누구를 심판한 단 말입니까?

남 말하지 않는 자가,
남 심판하지 않는 자가 진정 좋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짓는 죄도 입으로 짓는 남을 심판하는 죄일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제 몸처럼 사랑할 때
심판은 저절로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이때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저절로 빠지게 되어
이웃의 눈 속에 있는 티를 사랑의 분별로 빼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낸다 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 시간,
주님은 이런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어 이웃을 심판하지 않고
하느님의 벗 되어 살게 하십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시편33.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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