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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24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4 조회수551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다. 그리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요한은 성경에서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루카 1, 17) 라고 예언했다. 유다 백성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메시아’ 는 아니지만 요한은 주님이 오시기 전 백성들이 주님을 알아보고 맞이할 만한 상태가 되도록 준비시켜야 하는 예언자의 사명을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성적순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주인공 아니면 1 등인 사회.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이들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연 없는 주인공은 있으나마나 한 존재다.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택할 때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거나 주인공이 되는 것과 거리가 먼 삶을 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아버지는 내가 교육대학에 가겠다고 했을 때 단번에 “실망이다. 꿈이 그 정도밖에 안 되냐? 너는 조금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어 할 줄 알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즘 교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아이들 키우다 안 되면 선생이나 시키지, 뭐’, ‘초등학생 가르치는 거 나도 하겠다.’ 심지어 ‘교사 밥통 철밥통’ 이란 말까지 한다. 일일이 붙잡고 설득할 수도 없어 나는 언제부턴가 밖에선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나는 오직 내 일을 사랑한다. 아버지의 실망도 사람들의 편견도 상관하지 않고 교사의 소명에 충실할 뿐이다. 한마디로 교사는 세례자 요한을 본받아야 한다. 교사는 주인공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그 주인공들이 훗날 하느님 나라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도우미다. 그만큼 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김현정(양주 고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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