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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 6.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5 조회수60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24 수요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이사49,1-6 사도13,22-28 루zk1,57-66.80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참 나의 성소를 살 때 행복입니다.

세상살이 바쁘고 힘들다 보니
참 나를 잊고 사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더불어 늘어나는 정신질환에 안팎으로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입니다.
 
영혼이 없는 사람들,
생각이 없는 사람들,
중심이 없는 사람들
모두 자기를 잊고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한 번뿐이 없는 선물 인생을 되는 대로 막 살 수는 없습니다.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참 나의 성소를 성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는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주님께 불림 받은 존재들입니다.

‘나는 주님께 불림 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불림 받으므로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 우리들입니다.
 
받은 사명에 충실할수록 충만한 삶에 참 나의 실현입니다.
 
바로 이 불림 받았다는 생생한 증표가 세례명입니다.
 
영적으로 다시 탄생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은 육신이 태어난 생일보다는
영혼이 새롭게 태어난 영명축일을 기념합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
비단 요한 세례자뿐 아니라 불림 받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역시 모태에서 부르셨고,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우리 이름을 지어주셨고
세례를 통해 분명히 들어 났습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귀한 성소입니다.
 
다음 불림 받은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이스라엘 대신에 우리 이름을 넣어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얼마나 존엄한 품위의 우리 성소인지요.
 
모태에서부터 우리를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시고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신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세상의 빛으로 세우십니다.
 
누구보다도
주님의 선구자로서 자기의 참 성소를 잘 알았던 요한 세례자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예수님 없는 요한 세례자 상상할 수 없듯이
예수님 없는 우리 역시 상상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게
주님께 불림 받음으로 존재하기 시작한 우리 모두의 숙명입니다.  
 
부름 받은 자로서의
참 나를, 자기의 신원을 알고 살 때 비로소 겸손입니다.
 
주님의 종으로서 우리의 사명에 겸손히 충실할수록
참 나가 되고 충만한 삶입니다.
 
참 행복의 길도 이 길 하나뿐입니다.


성소를 심화하여 생활화하는 데 자주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이래서 적절한 시기의 피정이 중요합니다.
 
세상일에 분주하다 보면 자기를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노동, 관상과 활동은 믿는 모든 이들의 삶의 리듬입니다.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하느님도 보고 사람도 보고,
이게 건강한 균형 잡힌 영성입니다.
 
하여 우리 베네딕되회 수도가훈은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바쁘다고 일만하다보면
급기야 일 중독에 참 나를, 성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온 세상을 얻는 다 해도 ‘참 나’의 성소를 잃는다 하면
그 세상 무슨 소용이 있겠는지요.
 
아마 즈카리야가 불신으로 인해 벙어리가 되어 있는 수개월 동안은
분명 그에겐 복된 피정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여 주님의 뜻을 깨달아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아들의 이름을 쓰자
즉시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바로 은혜로운 피정의 효과입니다.

요한 세례자 역시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 까지
광야에서 기나 긴 피정시간을 가졌으며
그 동안 정신도 굳세어졌다 합니다.
 
적절한 시기마다 피정을 통해
주님의 은총으로 정화(淨化)되고 성화(聖化)되고 강화(强化)되는
우리의 영혼, 육신임을 깨닫습니다.
 
일정 기간 피정은 못 하더라도
수도원의 미사나 성무일도에 자주 참여하여,
주님 안에 머물러
성소를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참 좋을 것입니다.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비단 수도자들만이 아닌 모든 신자들에게 해당됩니다.
 
성경의 사람들 한결같이 찬미의 사람들이었고
수도자들 역시 찬미의 사람들이라 부릅니다.
 
어찌 보면 찬미와 감사기도는 수도자의 존재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기도를 통해
건강해지는 영혼, 육신이요
점차 부정적 인생관도 긍정적 인생관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여 찬미와 감사생활이 깊어질수록
충만한 행복에 불러주신 참 나의 성소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수개월 동안 주님의 배려로
벙어리가 되어 피정에 전념했던 즈카리야,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했다 합니다.
 
아마 피정 기간 동안
자신의 성소를 새롭게 확인하면서
찬미와 감사로 가득한 시간을 가졌던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하여 찬미와 감사를 생활화하여 우리의 제2천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운명을 바꾸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마음의 눈 만 열리면
곳곳에 끝없이 널려 있는 찬미와 감사의 소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찬미와 감사의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의 성소를 새롭게 하시고
영육을 건강케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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