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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5일 야곱의 우물- 마태 7, 21-29 묵상/ 기적의 묘약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5 조회수497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적의 묘약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전례력으로 주님 수난 성금요일, 퇴근 후 남편과 20개월 된 딸을 데
리고 용산참사 현장에 다녀왔다. 1월 20일 그곳은 아비규환이었을 것이다. 자
본이라는 마귀에 사로잡힌 이들이 엄동설한에 갈 곳 없는 철거민들을 벼랑으
로 내몰았고, 안타까운 여섯 목숨이 주님 곁으로 떠났다.
언론에서 전하는 뉴스를 보며 아파했는데, 한번은 꼭 그곳에 가야 할 것 같
아 추모미사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유가족과 철거민, 그들의 외로운 길에 동
행을 자처한 이웃들이 참사의 상처가 뚜렷한 그 길 위에서 투쟁과 추모를 이
어가고 있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문정현 신부님의
인도로 십자가의 길 기도가 진행되고 있었다. 철거 현장 곳곳을 14처 삼아 이
어지는 기도. 절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흘렀다. 호기심과 흥이 많은 딸
은 신부님과 참례자들의 ‘아멘’ 소리에 조막만한 손을 모아 ‘아-암-’ 하며 고
개를 숙이고, 성가가 나올 땐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었다. 세상이 마냥 신기
하고 재미있다는 듯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을 보니 웃음도 나왔지만 한편으
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부자들의 하느님과 서민들의 하느님이 다르지 않을진대, 하느님은 어쩌다
고통 받는 서민들 앞에선 눈이 멀고 부자·권력자들에겐 물질을 축복해주는
물신(物神)이 되셨나. “ ‘나에게 주님, 주님 !’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아버
지의 뜻을 실천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날마다 기도와 묵상으로 돌아보며 경
계해야겠다. 소중한 아이들의 미래가 하느님 나라가 되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겠다.
김현정(양주 고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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