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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8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5 조회수392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12주일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21-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2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23 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28 예수님께서 이 말씀들을 마치시자 군중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29 그분께서 자기들의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로서 산상설교에 대한 묵상은 끝이 납니다. 산상설교는 '하늘 나라는 그들의 것이다'로 시작하여 그들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끝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간 말씀은 당연히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산상설교는 한 장소에서 말씀하신 가장 긴 말씀이지만 그 구조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마지막 마무리 말씀이므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것을 당부하고 계십니다. 당시 유대민족들은 하느님의 뜻도 모르고 '주님, 주님'하며 하느님을 섬기고 있으므로 하느님은 그렇게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하느님을 잘 섬기는 것이므로 자비와 사랑을 생활화 할 것을 당부하고 계십니다. 이런 가르침은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이조차 이해시키기 어려운 분이 많이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천은 안중에도 없고 하느님을 믿어야만 소원도 들어 주고, 천당에 갈 수 있다고 하므로 대화가 되지 않는 분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모였던 초기 공동체는 지금의 교리도 없었으므로 종교라기보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예수 운동'의 성격이 더 강하였을 것입니다.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저도 이런 점을 느끼고 있으므로 진보적 신학자들은 당연히 이를 중시하고 있을 것입니다.『역사적 예수』를 저술한 존 도미니크 크로산 등을 주축으로 '예수 운동'을 연구하는 '예수 세미나'의 모임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 교회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이제는 불가피한 일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이 말씀에 많은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주님, 주님' 이렇게 고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인의 가르침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서 '주님, 주님'하는 것은 제 양심을 속이는 것 같아서, 위선적인 행위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내키지 않고 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입교전에 개신교 신자들이 습관적으로 '주님, 주님' 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거부감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르침은 '주님, 주님' 하지 말고 가르침을 실천해야 하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 하셨으므로 많은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주님 주님' 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 하셨으므로 제 마음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은 말보다는 실천이 먼저라는 가르침이므로 저도 언젠가는 '주님, 주님'하는 이런 고백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렇게 부를 수 있는 날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반석은 기초를 뜻하고 있으므로 우리 신앙의 기반은 그 무엇에 앞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르침에 충실하여야만 신앙의 기반도 반석처럼 튼튼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목적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흔들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절대 공감하고 있으므로 노력하면 하늘 나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은 있는 것 같습니다.

'반석'이란 말씀을 접하며 지금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베드로 사도에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하신 말씀과 다른 하나는 오늘은 6.25의 비극이 반발한 지 59년이 되는 날이어서 김일성과 함께 그 어머니 강반석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어머니의 이름은 우리 성경에서 따온 '반석'입니다. 그 아버지인 김형직은 개신교 계열의 숭실중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실한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가진 어머니를 따라서 어린 시절 교회를 다녔던 김일성이 우리 그리스도교를 탄압한 이유가 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종교를 아편으로 규정한 그런 이유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6.25때 귀순한 어느 분의 얘기에 의하면 당시 북한에는 천도교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 교인보다 더 많이 있었으며 자신은 지금도 천도교를 믿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천도교는 전혀 박해를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반신반의한 얘기지만 천도교 최덕신 교령과 오익제 교령이 1976년과 1997년에 연이어 월북한 사건을 보면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하신 이 말씀은 어쩜 우리 교회의 미래를 알려주는 예언처럼 들려옵니다. 우리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말씀의 의미를 곱씹어 보시고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로 새롭게 변모하는 귀한 말씀이 되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뜻을 실행하여야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주님, 주님하며 입으로만 하느님을 섬기고 있으므로
바로 저희들이 어리석은 사람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신앙생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깨우침의 성령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여 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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