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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의 힘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1 조회수80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누가 내 몸에 손을 대었느냐?”

예수님이 굳이 여인의 정체를 확인하신다.
그리고 이미 병이 말끔히 나은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이 대목이 다들 궁금하실 듯 하다. 나도 궁금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 부분에서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칠성사에 대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내주고 확정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성사의 의미를 해석해주고 확정해주는 “말”이다.
성사의 내용을 설명할 때 형상과 질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형상은 성사를 통해 실제 일어나고 발생되는 하느님의 은총이라 할 수 있고,
질료는 성사에 사용되는 재료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세례성사에서 질료는, 즉 재료는 물이고,
형상은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모모에게 세례를 줍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견진의 질료는 기름이고
형상은 “모모, 성령 특은의 날인을 받으시오”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성체성사에서 질료는 빵과 포도주고
형상은 “받아 먹으라 … 내 몸이다. …마셔라 … 내 피다 …”하고 말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는 표징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성사에서
핵심적인 것은 재료가 아니라 형상이다.

사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성사”라 하고 교회를 “그리스도의 성사”라고 말하는 것은
예수님을 보면 하느님을 보는 것이고, 교회를 보면 예수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신자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형상이라고 했는데
방금 알아보았듯이 성사에서 형상은 모두 “말”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분 성서지식 한번 테스트 해보자.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기간이 며칠이나 걸렸는지?
물론 6일이다.
그리고 7일째 되는 날에는 어떻게 하셨다고?
그렇다, 푹~~ 쉬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7일째 되는 주일날 미사만? 참여하고 푹~~쉰다.^^
그런데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실 때 뭘 갖고 만드셨다고 하는가?
그렇다. 말씀 하나로 다 창조하셨다.
달리 말해서 순전히 입으로만 하셨다.

“말씀”,
말이 갖고 있는 엄청난 창조력과 생명력과 치유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고 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누군가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고
그래서 엄청난 치유의 힘이 빠져나간 것을 즉시 알고
누가 그랬는지 끝까지 찾으신 목적은
이 치유의 힘을 확정하는 말씀을 하시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질료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것이었고,
형상은 방금 들은 그 말씀이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이 말씀으로 그 여자의 병이 완벽하게 나았다는 사실이 확정되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도 같은 힘을 갖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사랑의 힘이 충분하게 발휘되지 못한다.
실제로 “사랑해!” 하고 말할 때 비로소 내가 누굴 사랑하는지 보다 더 확실하게 알게 되고,
그래서 보다 더 확실하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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