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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2 조회수876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2일 연중 제15주일
 
 
 
 Jesus summoned the Twelve and began to send them out two by two
and gave them authority over unclean spirits.
(Mk.6.7)
 
 
제1독서 아모스 7,12-15
제2독서 에페소서 1,3-14
복음 마르코 6,7-13
 
 
그림 감상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형제님께서 그림 전시회에 갔습니다. 그런데 많은 그림 중에서도 특히 폭풍우 치는 바다를 그린 그림 한 점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어요. 왜냐하면 마치 자신이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내던져진 듯 생생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었거든요. 그래서 화가에게 다가가 물었지요.

“어떻게 이런 훌륭한 그림을 그렸습니까?”

그러자 화가가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오랫동안 폭풍우 치는 바다를 그렸지만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폭풍우가 사납게 몰려오는 어느 날 어부에게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갔습니다. 폭풍우는 거세게 몰아쳤고 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힐 것 같았어요. 나는 내 몸을 배 기둥에 묶었답니다. 너무나 두려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뱃머리를 돌려 육지로 돌아갈 것 같아서였지요. 결국 나는 배 기둥에 묶인 채 그 사나운 폭풍우를 견뎌냈답니다. 그리고 나서야 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지요.”

자신이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생생한 작품을 남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냥 머릿속의 상상만으로 그러한 작품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요. 이렇게 내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예수님께서도 이 점을 제자들에게 체험시키시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직접 전교여행을 하시다가, 오늘 복음과 같이 제자들만을 세상에 파견하셨던 것이 아닐까요? 즉, 자기들의 몸으로 직접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에 나가서 기쁜 소식을 알리는데도 어떤 원칙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첫 번째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는 개인적으로 한사람씩 만나서 그들을 따로 부르셨지요. 그런데 세상에 파견할 때는 둘씩 짝지어 보내십니다. 바로 가장 작은 공동체를 구성하신 것이지요. 사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다니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마음 맞지 않는 사람끼리 다니는 것은 어떨까요? 최악입니다. 그렇다면 둘씩 짝지어 파견될 때 마음 맞는 사람끼리 묶어주셨을까요? 아닙니다. 누가 되든 상관없이 내가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맞추어 나감으로 인해 더 큰 영적 성숙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영적 성숙과 함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교의 두 번째 원칙은 주님의 능력을 철저하게 신뢰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여행을 하는데 최소한의 것만을 가지고 다니라는 것이지요. 여러분 같으면 이렇게 떠날 수 있겠습니까? 완전히 거지 행색을 하고 돌아다니라는 것인데, 사회적 체면이 있지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바로 주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신뢰를 두고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전교의 원칙은 환영과 핍박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환영도 받을 수 있고, 핍박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그런데 환영을 하면 그 집에 그냥 머무는데, 받아들이지 않고 말을 듣지 않으면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하고 말씀하시지요.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이 됩니다. 즉, 그들이 나를 핍박한다고 그들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 죄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역시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것을 직접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그냥 저절로 사람들이 교회에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교회로 와서 함께 주님을 찬미 찬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세 가지 전교의 원칙, 공동체 구성, 주님께 신뢰 그리고 환영과 핍박을 받을 각오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 주님의 기쁜 소식이 이 세상 구석구석에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가 자기 집 앞마당만 쓸어도 온 세상이 완전히 깨끗해질 것이다.(괴테)




불가능('좋은 글' 중에서)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사람들을 용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Pure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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