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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199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9 조회수364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16주일]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과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에게는 좀 쉬어라고 명하시고, 군중은 목자 없는 양들로 절묘하게 배치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묵상은 이런 사실에 묵상의 포인트를 맞추고 있으므로 오늘 묵상의 결론은 이미 도출된 것 같습니다.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셨습니다. 좀 쉬어라 하신 말씀은 휴식을 말씀하시고 계시며 휴식은 또한 안식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의 영혼은 충분히 치유되었고 사도의 사명까지도 성실히 수행하고 복귀하였으므로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쉬어라" 하신 이 말씀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마태 11,28)하신 말씀이 실현된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목자 없는 양들이 되어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중들은 목자 없는 양들이 되어 방황하며 늑대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으므로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하였습니다. 길 잃은 양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는 말씀은 그들의 안식처인 우리로 향하는 바른 길을 가르쳐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복음을 선포하신 이유는 저희들에게 영원한 안식처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안식처로 향하는 바른 길을 알려주셨으면 그 길을 찾아서 걸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다른 사람이 대신 걸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여 강론 말씀을 경청하고 성체를 모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길을 제대로 걷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혹시나 잘못 가고 있다면 이를 수정하고, 또 바른 길을 알려주신 은총에 감사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전에는 주일에 시간이 있으면 케이블 방송으로 목사들의 설교를 간혹 듣곤 하였습니다. 도대체 그들은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성경 말씀을 어떻게 풀어서 설교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었으며 설교라기보다는 최면을 걸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며 그런 설교에 아멘! 아멘! 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며 연민의 정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러했을 것이므로 예수님은 이들에게 속고 있는 민중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가엾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그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쳐 주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복음 말씀 따로, 믿음 따로 그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기도해도 우리의 노력 없이는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우리는 여전히 길 잃은 양들이 되어 안식은커녕 매일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방황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방황으로 인한 실망은 냉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당시는 로마식민지 시대였지만 유대사회는 사실상 제정일치의 사회였으므로 종교지도자들이 민중들을 이끌고 있었고, 지금은 정치지도자가 국민들을 이끌고 있으므로 당시의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지금은 정치지도자가 그 역할의 대부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거짓 목자들에게 속아서 잘못된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는 속은 사람이 어리석다고 할 수 있지만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을 속이고 있다면 그 피해는 전체 국민에게 돌아가고 각 개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입니다. 

종교권력에서 정치권력이 분화되면서 종교권력과 정치권력 간에 대립을 피하기 위하여 묵시적인 협정인 정교분리의 원칙이 생겨났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교황청과 무솔리니 사이에는 실제로 이런 협정이 맺어졌으며 그 협정이 라테라노 협정입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지도자들에게 속고 있는 목자 없는 양들에게는 길을 알려주시고, 기득권 계층에게는 회개를 촉구하고 계시므로 복음 말씀이 지금 우리에게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신앙적 관점에서만 이를 국한하여 묵상할 수 없고 우리 사회 전반에 적용시켜야 하고 특히 목자는 지금의 관점에서는 종교지도자보다는 오히려 정치지도자들을 지칭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사실 우리 미사의 강론 말씀에서 살아있는 생동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현실 문제를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이를 기피하는 강론을 하고 있으므로 현실 문제를 간과하고 어떻게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를 우리 교회 지도자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현실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하느님의 나라는 결코 도래할 수 없으며 현실 문제의 해결은 거의가 정치적 사안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길 잃은 양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는 복음을 실천하고, 둘째는 거짓 지도자들에게 특히 정치지도자들에게 속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우리교회 지도자 분들이 정치권력의 눈치나 보고, 돈 많은 교우들의 눈치나 보며 강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저희를 잠에서 깨우는 강론 말씀이 되지 못 할 것이므로 제발 살아있는 강론 말씀으로 길 잃은 저희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는 편안한 안식을 주셨으며
거짓 목자들에게 속고 있는 길 잃은 양들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으므로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영원한 안식처로 향하는 바른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저희 교회지도자분들께서도 저희들이 더 이상 잘못된 지도자들에게 속지 않도록
살아 있는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이 땅을 다스리는 잘못된 지도자들을 준엄히 꾸짖어 주시어
저희들이 다른 걱정 없이 이웃을 사랑하고 생업에 열중하여
안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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