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깊고 고요한 삶" - 7.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9 조회수4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18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탈출12,37-42 마태12,14-21

                                                        
 
 
 
 
"깊고 고요한 삶"
 


세월 지나갈수록 값나가는 골동품 같은 보물 인생이 있듯이,
늘 봐도 늘 좋고 새로운 산 같은 살아있는 인생이 있듯이,
고물로 버려질 쓰레기 인생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어느 쪽 인생 같은지요?
 
하느님 안에서 깊고 고요한 삶을 살 때 갈수록 값나가는 보물 인생이요,
늘 봐도 늘 좋은 산 같은 인생입니다.

저절로 하늘로 향하는 눈길은
그대로 희망을 찾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입니다.
 
희망이 있어 사람입니다.
희망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희망이 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늘 생생한 희망을 지니고 살아야 활력 넘치는 역동적 삶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희망입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우리의 희망이신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깊이와 고요의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체험할수록
그 인생은 더욱 깊어지고 고요해집니다.
 
창밖 나무들의 하늘 배경에 자주 눈길이 가는 것은
바로 하늘의 깊이와 고요 때문입니다.
깊이와 고요는 함께 갑니다.
 
깊을 때 고요하지만 반대로 얕을 때 시끄럽습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똑 같습니다.
 
깊이와 고요를 잃어가면서 날로 얕고 시끄러워지는 오늘 날 세상입니다.
 
주님을 닮은
깊고 고요한 내적 삶을 사는 이들이 참으로 그리운 시대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모습이 참 깊고 고요해 보입니다.
 
주님은 많은 이들을 고쳐 주시고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며 철저히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주님을 믿는 이들 역시 주님을 닮아 깊고 고요합니다.
 
겸손할 때 고요합니다.
 
고요의 겸손으로 드러나는 주님의 모습이자 주님의 종들의 모습입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대로 고요의 겸손으로 드러나는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이자
진정 주님을 찾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아침성무일도 독서 시 말씀도 생각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불평을 하거나 다투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은 나무랄 데 없는 순결한 사람이 되어
  악하고 비뚤어진 세상에서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빛을 내십시오(필립2,14-15).’
 
겸손으로 고요한 이들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어둔 세상을 비춥니다.

주님을 닮아 자비로울 때 깊습니다.
 
깊이의 자비로 드러나는 주님의 모습이자 주님의 종들의 모습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바로 자비의 깊이로 드러나는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이자
진정 주님을 찾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섬세한 배려의 자비로운 이들, 주님을 닮아 참 깊은 이들입니다.
 
이런 주님이, 주님의 종들이 모든 이들에게 희망입니다.

자비의 깊이와 겸손의 고요입니다.
 
자비하고 겸손한, 깊고 고요한 주님이요 주님의 종들입니다.
 
이런 깊고 고요한, 자비하고 겸손한 이들을
당신의 종들로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보아라, 내가 선택한 종,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영을 주리니, 그는 모든 이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깊고 고요한, 자비하고 겸손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매일의 파스카 미사 축제의 은총이 늘 이런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이게 미사전례가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1독서 탈출기에서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의 구원 체험을 늘 새롭게 살기위해
영원히 파스카 축제를 지내라 하지 않습니까?

‘그날 밤,
  주님께서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려고 밤을 새우셨으므로,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도 대대로 주님을 위하여 이 밤을 새우게 되었다.’

그대로 부활 전야, 성 토요일 밤의 분위기를 연상케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 축제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깊고 고요한, 자비롭고 겸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