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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4 조회수1,05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24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But the seed sown on rich soil
is the one who hears the word and understands it,
who indeed bears fruit and yields a hundred or sixty or thirtyfold.
(Mt.13.23)
 
 
제1독서 탈출기 20,1-17
복음 마태오 13,18-23
 
 
얼마 전에 전철을 타고 어디를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철을 타면서 예전과 다른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노약자석의 정확한 분리라는 것이지요. 노약자석에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들만 있고, 일반석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젊고 늙음의 구분이 이 전철 안에서 확연하게 구분되면서, 마치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노약자석이 없었던 몇 년 전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는 연세 드신 분이 전철을 타시면 거의 모든 사람이 자리를 내어 드렸지요. 그러나 이제는 노약자석이 있어서 그런지 자기 앞에 연세 드신 분이 있어도 자리를 내어 드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즉, 나이가 많으면 자기에게 오지 말고 노약자석 쪽으로 가라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자리에 앉아 계시던 어떤 중년의 형제님께서 자신의 앞에 있는 여학생의 가방을 잡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학생, 가방이 무겁지? 내가 들어줄게.”

그러자 그 여학생은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이 바라보면서 “됐어요.”라고 말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자리에 앉은 사람이 서있는 사람의 가방을 들어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자신의 머리 위까지도 가방을 들고서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방을 들어준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세상인가 봅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따뜻한 인간미보다는 보이지 않는 벽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그렇게 교회가 많은데,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많아진다는 뜻일 텐데, 왜 예수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은 점점 사라지는 느낌일까요?

따라서 이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이 세상에 다시 새롭게 심어야 할 때라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사랑의 말씀을 듣고 내 마음 안에 받아들였으면 이제는 그 열매를 맺기 위해 세상에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제거하고, 사람이 좋고 따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바로 나부터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자리 양보도 해보고, 무거운 사람의 짐도 좀 들어주고, 만약 목욕탕에 가신다면 모르는 사람의 등도 밀어주는 등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행동들을 해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 받을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마음을 보시는 예수님께서 너무나 좋아하실 것입니다.



자신의 나약함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남들 앞에서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인정하고 가능한 한 유리하게 바꿔 보자고 생각한 뒤에야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이다.(엔도 슈샤쿠)




만남과 인연은 아름다워야(‘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그대 숨 쉬는 하늘 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줌으로 살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요

욕심부려 무엇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일 있겠습니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지요
해답 없는 사랑 규칙 없는 사랑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 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젖은 어깨 털어주고 때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익은 봄의 가운데로
함께 걸어가야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고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친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그 거리를 멀게 하여
무관심이란 비포장 도로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타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가슴을 잇닿는 그 거리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 거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 내 삶은
상처입고 지쳐갑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소망합니다.
그들이 높게 쌓아둔 독을 허물기 위해
오늘 하루도 미소 지으며
내가 한 걸음 먼저 다가가서

서로의 가슴에
끝에서 끝까지 잇닿는
강을 틔워 내겠다고

그리하여 그 미소가
내가 아는 모든 이의 얼굴에 전염되어
타인이라는 이름이 사라져가는 소망에
사랑을 가져봅니다

우리의 새로운 인연으로 변화하렵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남은 세월을
아름답게 만끽하렵니다.
 
 
 
 
Longer - Dan Foge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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